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경남에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 물탱크차들이 이틀간 7천600t이 넘는 물을 공급했다.
13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도내 가뭄 현장에 투입된 소방 물탱크차들은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총 1천91회에 걸쳐 7천676t의 물을 공급했다.
용도별로는 농업용수가 7천646t(1천86회)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사와 도로 살수 등 용도로 30t(5회)이 지원됐다.
지역별로는 가뭄 피해가 심한 밀양에 가장 많은 1천462t(172회)이 공급됐다.
이어 남해 1천247t(138회), 김해서부 824t(91회), 양산 601.5t(116회), 사천 598.5t(97회), 하동 584t(67회), 진주 571.5t(127회), 거제 396t(57회), 거창 348t(38회), 의령 298.5t(56회), 창원 274.5t(61회) 등 순이었다.
군과 산림청도 급수 지원에 힘을 보탰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39사단과 제2작전사령부 소속 급수차 15대를 함안지역에 투입했다.
급수차들은 하천과 저수지 등에서 물을 취수해 가뭄 피해 농가에 공급했다.
39사단을 비롯해 공군 제3훈련비행단·공군교육사령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도 앞으로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산림청도 가뭄 초기부터 차량을 투입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경남지역 가뭄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농업용수 가뭄 지역이 아니었던 함양군이 관심 단계에 들어서면서 도내 모든 시군이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경계 단계였던 의령군과 창녕군은 심각 단계로 상향돼 기존 밀양시·거제시·함안군과 함께 심각 단계 시군이 5곳으로 늘었다.
창원시·진주시·통영시·김해시·양산시·고성군·하동군·산청군·합천군 등 9곳이 경계, 사천시·남해군·거창군 등 3곳이 주의, 함양군이 관심 단계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32.8%로 평년(70.8%)과 비교해 46.3%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날 기준 도내에서는 벼를 비롯해 단감·배·사과 등 과수와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농경지 약 2천400㏊에서 고사와 잎마름, 열과 등 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당초 이날 오후 6시까지로 예정했던 국가소방동원령을 당분간 연장해 경남지역 급수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다른 지역의 소방력 공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동원하는 물탱크차 규모는 200대에서 100대로 줄인다.
서울·인천·경기북부·전북 소방본부 소속 차량은 원대로 복귀하고, 경기·강원 소방본부에서 동원된 차량도 일부 복귀한다.
경남에 남는 물탱크차와 소방인력은 급수 수요와 지역별 저수율,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방청은 가뭄 상황이 호전되면 경남소방본부와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국가소방동원령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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