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을 위해 열렸던 왕실 연회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위한 자리로 되살아난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 문정전(사진)에서 독립유공자 초청 행사 ‘기억의 예우’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과 6·10 만세운동 100주년, 제81주년 광복절을 맞는 올해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조선시대 공신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베풀었던 ‘공신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시대의 공신’으로 예우한다는 취지다. 광복회도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는 ‘환대’, ‘소명’, ‘영원’ 등 3막으로 진행된다. 첫 무대에서는 왕실 다과상을 본뜬 궁중병과를 내고 궁중정재 공연을 선보인다. 참가 독립유공자와 후손 가운데 한 명의 사연도 소개한다.
이어 판소리와 군무에 미디어 파사드, 레이저 아트 등을 결합해 독립운동가들의 소명과 기개를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독립운동 당시의 절박함과 숭고함을 담은 독백과 소리꾼·뮤지컬 배우의 협연이 펼쳐진다. 문정전에는 태극기와 독립운동 역사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도 구현된다.
독립유공자와 후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다. 9월17일과 19일, 20일 세 차례에 걸쳐 회차당 50명씩 모두 150명을 받는다. 9월18일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회차로 운영한다.
일반 관람객 예약은 9월8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는 전화로도 예약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 행복을 주는 나라’를 염원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 독립운동 선열들의 희생에 궁궐 전통예술로 화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