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아비토’에서 모스크바 지역 사업장에 북한 여성 노동자 40명을 공급해준다는 채용 광고가 올라왔다.
13일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인력 회사 ‘원더풀 임플로이어(Wonderful Employer)’가 이 같은 공고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업체 측은 이 노동자들이 요리 솜씨가 뛰어나 특히 김밥을 잘 만든다고 소개하며 식당은 물론 컨베이어 생산라인, 섬유농장, 농업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다만 이 북한 여성 노동자 40명은 분산 배치가 불가능하며 반드시 단일 사업장에 한 팀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는 노동자들의 이동을 감시하고 특정 사업장에 묶으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용 조건에 명시된 근무 시간은 하루 11시간씩 월 26∼28일 수준이다. 제시된 시급 480루블(약 8200원)로 적용하면 한달 임금은 약 253만원으로 북한 내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액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제 노동자 본인에게 돌아가는 몫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파악된다. 워드 연구원은 “중개업자와 당국자, 북한 정부 등이 임금의 75∼90%를 나눠 가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력난을 겪는 러시아에서 북한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 노동자의 신규 고용을 금지하고 기존 해외 체류 노동자의 본국 송환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안보리의 제재를 피하고자 ‘교육 비자’를 편법으로 활용한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 주민들에게만 약 3만6000건의 교육 비자를 발급했다.
실제로 지난달 모스크바 인근 만두 공장을 비롯해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서부 지역 섬유공장과 농업시설, 물류센터 등에서 북한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북한 인력 투입이 확대되면서 러시아 구인 사이트에서는 북한식 한국어 통역사를 구하는 공고도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