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TV 속 인물과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를 연결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평소라면 하지 못했을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김민지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서수민은 첫 연기 도전작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데뷔작임에도 작품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을 맡은 그는 학교폭력 피해자 민지의 불안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목받았다.
이제 갓 20살이 된 서수민은 종영 후에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서수민은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작품을 읽어온 그는 오디션 당시에는 자신이 맡게 될 배역과 출연진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이후 오디션을 거치며 소지섭이 연기한 김부장의 딸 민지 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민지는 아버지를 대할 때와 혜령을 대할 때, 나문희 선생님이 연기한 인물을 대할 때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며 “냉동창고 장면을 포함해 극의 시작과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민지를 연기하며 가장 고민한 지점은 인물의 외로움과 관계성이었다. 서수민은 “민지는 전학을 많이 다니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한부모가정의 아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혜령의 눈에는 쉽게 괴롭힐 수 있는 대상으로 보였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극 중 혜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친구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지 입장에서는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혜령을 친구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혜령은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물 정도로 여겼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실에서는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온 만큼, 학교폭력 피해자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현실의 저는 친구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 민지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고민이 컸다”며 “그렇기에 사소해 보이는 따돌림을 겪는 아이의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