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기, 낯선 경험이라 더 즐거웠어요.”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김민지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서수민은 첫 연기 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수민은 중학생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는 컴퓨터 보안 분야를 준비하며 관련 동아리 활동과 대회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연기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배우의 길로 진로를 틀었다.
“중학생 때는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조용한 생활을 했어요.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몇 년 동안 준비해 온 시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여러 번 물으셨어요. 그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말씀드렸고, 부모님도 제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첫 촬영에서는 낯선 경험이 많았다. 냉동창고에 갇히는 장면과 인공비를 맞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실제로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오히려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편이라 두려움보다 흥미가 컸다”고 웃었다.
하지만 첫 연기인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주상욱과 독대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겨울 촬영에 감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카메라와 상대 배우 사이의 시선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수민은 “선배님과 눈을 마주해야 하는데 카메라가 앞에 있으니 시선이 자꾸 쏠렸다”며 “감정 표현에 집중하다 보면 시선 처리가 흔들렸고, 다시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 쓰면 감정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기술적인 부분은 보완할 수 있다며 시선 처리 방법을 알려주셨다”며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해보고 싶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김부장 역의 소지섭과 부녀로 호흡을 맞춘 경험은 서수민에게 큰 배움이 됐다. 특히 납치된 민지가 김부장을 만나고,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은 촬영 전후로 감정의 온·오프가 쉽지 않을 만큼 몰입도가 높았다.
그는 “한 장면을 여러 방향에서 찍다 보니 3∼4시간가량 감정을 계속 이어가야 했다”며 “울음을 멈췄다가 다시 터뜨리기를 반복해 거의 오열 상태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정을 잘 잡지 못할 수 있으니 현장을 조용하게 해보자는 감독님의 배려가 있었다”며 “그 덕분에 아버지와의 감정을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금이빨’로 불린 조복래와의 장면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서수민은 “평소에는 굉장히 상냥한 선배님이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전혀 다른 인물로 변했다”며 “대사를 잘 받아주셔서 실시간으로 무서운 감정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극 중 등장하는 세 명의 아버지 같은 인물 가운데 실제 아버지를 고를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진철 삼촌’이 아버지라면 귀에 피가 나더라도 하루하루가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며 “그 운명은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유쾌하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