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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쉬었는데 왜 피곤할까…확인해야 할 몸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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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체중 변화가 동반되면 질환 가능성
만성피로증후군은 활동 후 증상 악화가 특징

주말에 잠을 충분히 자고 쉬었지만 월요일 아침부터 몸이 무겁고 피로가 가시지 않을 때가 있다. 커피를 마셔도 머리가 맑아지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과로나 잠이 부족한 탓이지만 빈혈·갑상선질환·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단순한 피로와 질환으로 생긴 피로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동반 증상과 복용 약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동반 증상과 복용 약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 졸림과 피로는 다르다…코골이·주말 늦잠도 살펴야

왜 피곤한지 알아보려면 먼저 졸림과 피로를 구분해야 한다. 졸림은 가만히 있을 때도 잠이 쏟아지는 증상이다. 반면 피로할 때는 잠이 오지 않더라도 몸을 움직이거나 집중하기가 힘들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낮에 참기 어려울 정도로 졸리면서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멎는다는 말을 듣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면 중 무호흡이 계속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을 수 있다.

 

주말에 평소보다 늦게 자고 일어나면 월요일에 더 피곤할 수 있다. 주말 사이 늦춰진 생체시계가 곧바로 평일 생활 리듬에 맞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경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오른쪽)가 주말 늦잠으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사회적 시차’를 설명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김재경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오른쪽)가 주말 늦잠으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사회적 시차’를 설명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2024년 11월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재경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는 평소보다 3∼4시간 늦게 자고 일어나는 생활을 두고 “주말 동안 몸 시차를 내가 만든 것”이라며 “월요일이 되면 북경에 다녀와서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일과 주말에 잠들고 일어나는 시각이 달라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현상을 ‘사회적 시차’라고 한다.

 

◆ 체중 변화·숨참 동반된 피로…질환·복용 약도 원인

피로가 계속되면서 추위를 유난히 타고 체중이 늘거나 변비·피부 건조가 나타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빈혈이 있으면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어지럽고 얼굴이 창백해질 수 있다. 빈혈은 적혈구나 혈색소가 부족해 몸의 조직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월경량이 많거나 최근 출혈이 있었다면 철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면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증상일 수 있다. 다리가 붓고 소변량이나 색이 달라지는 증상은 신장질환에서도 나타난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을 때도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오래갈 수 있다.

피로가 계속된다면 현재 복용 중인 약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피로가 계속된다면 현재 복용 중인 약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약을 새로 먹거나 용량을 바꾼 뒤 피로가 시작됐다면 약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 감기약에 들어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일부 혈압약·진정제·항우울제 등도 피로나 졸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열이 계속 나는 경우, 밤에 잠옷이 젖을 만큼 땀을 흘리거나 목·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플 때, 실신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는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오래가는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르다

만성피로는 피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증상을 뜻한다. 반면 피로가 오래간다는 이유만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하려면 이전보다 활동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휴식해도 풀리지 않는 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뒤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 후 권태감’과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증상도 나타나야 한다. 여기에 집중력·기억력 저하 또는 앉거나 서 있을 때 어지럼증과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기립불내성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이 동반돼야 한다.

 

활동 후 권태감은 운동 직후 느끼는 일시적인 피로와 다르다. 장보기·샤워·업무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한 뒤 12∼48시간이 지나 피로·통증·집중력 저하가 심해지며 회복하는 데 며칠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지 말고 몸 상태에 따라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주말에 평소보다 늦게 자고 일어나면 생체시계가 늦춰져 월요일에 더 피곤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주말에 평소보다 늦게 자고 일어나면 생체시계가 늦춰져 월요일에 더 피곤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고 활동 후 증상이 심해지지도 않는다면 평소 수면·식사·운동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늦은 오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잠들기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다음 날 피로가 남는지 보고 강도를 조절한다.

 

윤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단순한 체력 저하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