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은행에 혼인신고소가 생겼다. 최근 혼인신고 건수 급감과 출산 기피·이혼율 증가 현상이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톈진시 허시구 민정국과 중국우정저축은행은 지난 6일 우정저축은행 허시구 쓰수이다오 지점에 ‘둥하이 혼인등기소(혼인신고소)’를 개소했다.
관찰자망은 은행 영업점 안에 혼인신고소가 들어선 것은 중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개소 첫날 두 쌍의 신혼부부가 이곳을 찾아 혼인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 혼인신고소는 중국 본토 주민의 혼인신고만 처리하며 매주 수·목요일 두 차례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운영된다. 관련 업무는 현장에 파견된 민정국 직원이 맡는다.
일반적인 관공서 형태의 혼인신고소와 달리 은행 내부에 ‘사랑’을 주제로 한 공간을 마련해 혼인증서 수여식 등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은행 측은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간 맞춤형 은행카드를 만들어주거나 금융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 민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는 327만5000쌍으로 전년 동기(353만9000쌍) 대비 26만4000쌍(7.5%)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이 기간 이혼신고는 138만3000쌍으로 3.9% 증가했다.
중국은 저출산과 인구 감소,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혼인신고의 지역 제한을 없애 전국 어디서나 신고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관광지와 축제 현장 등에도 혼인신고소를 설치하는 등 관련 행정 처리의 편의성과 의식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신혼부부에게 혼인신고 창구에서 바로 현금이나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도 한다. 후베이성 톈먼시는 지난해부터 신혼부부에게 주택 구매 보조금 명목으로 6만위안(약 1260만원)을, 광저우시 바이윈구 난링춘은 초혼 부부 모두 현지 호적을 가지고있을 경우 최대 8만위안(약 168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방침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중화권 매체 연합조보는 일부 네티즌들이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민정국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임시방편일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