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호남 권리당원 투표가 종료되고,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는 하루 남은 14일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8·17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날 각자 선거 전략에 따라 지역별 집중 유세를 펼치며 자신을 향한 민심이 상승세임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전남을 중심으로 호남 민심을 챙겼다. 송 후보는 전남광주 완도군 장보고기념관·해조류센터, 강진군 사의재, 장흥군 동학농민혁명기념관·정남진장흥토요시장 등을 방문했다. 전남광주 고흥군 출신이자 정치적 고향도 호남인 송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득표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정 후보를 ‘붕어’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표현이 거칠었던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같은 당 동지에게 쓸 말은 아니었다”고 당원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김 후보는 모두 수도권에 머물렀다. 정 후보는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을 방문한 뒤 서울 광진구와 용산구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김 후보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았다. 오후에 모란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경기 수원시로 이동해 수도권 당원을 만났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와 함께 모란시장 상인을 만난 뒤 “모란시장 민심을 보면 경기는 많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평에는 “광주송정역에 가면 가장 핵심 바로미터가 택시기사님들”이라며 “그분들 차 창문을 열고 뛰어나오고 ‘엄지척’ 해주는 모습을 보면 광주 민심도 정청래에게 굉장히 호감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솔직한 마음은 (전당대회를) 빨리 마치고 당선돼서 일을 하고 싶다”며 정부의 부동산 공급대책을 국회가 더 압박하고 세제는 적절히 합리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도부로 선출되길 희망하는 최고위원 후보로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를 언급하며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많이 겪었고 대통령 큰 기조에도 부합해서 김용 당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총선 승리”라며 “한국이 5000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시대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그 시작을 이재명 대통령이 여는데 선도 기관차가 호남이라고 본다”고 호남 중요성을 다시 한번 치켜세웠다.
호남과 수도권에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70%가 몰려 있다. 민주당은 호남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 중이다. 당에 따르면 앞서 지난 11∼12일 진행된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은 전남광주 37.63%, 전북 35.22%로 30%대에 그쳤다. 12∼13일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율은 각 45.31%, 46.74%로 호남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호남은 김 후보가, 수도권은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와 분석이 나오던 상황에서 김 후보 측은 호남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해 초반부터 “투표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호남의 민주정부 승리를 위한 투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4년 중임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는데 김 후보는 “대통령이 과거부터 여러 번 이미 공표한 생각”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졌던 생각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경우 국회에 조금 더 권한을 준다는 것에도 본인이 열려 있고, 본인 임기를 조금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는 이미 대선 전에 여러 번 저에게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