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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토부 언급에…“용산공원 훼손해 주택공급? 신중해야”

서울시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 택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에 반대의 뜻을 거듭 밝혔다.

 

14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 모습. 연합뉴스
14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 모습. 연합뉴스

시는 14일 이민경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 특별법상 용산공원 부지는 공원 조성이 원칙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용산공원을 최대한 보전해 국민의 여가·휴식과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한 것도 바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기본 취지”라며 “당장의 공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없이 추진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공급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오염토 정화문제, 여러 협의 등의 크고 작은 문제가 있지만 이런 것들을 극복해서 집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서울시가 반대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물음에는 “공공택지지구에 대해서는 법리적 근거가 있어서 법적·제도적으로 국토부가 제한 없이 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용산공원 부지 일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뒤 지속해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는 “절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고, 8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상에는 단 하나의 건물도 짓지 말라’는 원칙까지 세웠고 문재인 정부 역시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2007년 제정된 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용산공원을 녹지 중심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며 “이제 와서 그 공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나온다면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 철학마저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용산구도 용산공원은 국민 모두를 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용산구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모임’은 어린이정원 일대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반대 행동에 나섰다. 근조화환에는 ‘어린이가 뛰노는 공원을 뺏지 말아 주세요’,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잃어버린 자연은 돌아오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