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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 뜯긴 부담”…욕실·주방만 ‘싹’, 가을 이사철 뜨는 ‘부분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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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혼수철을 앞두고 집 전체를 뜯어고치는 대신 욕실이나 주방, 창호처럼 필요한 공간만 골라 바꾸는 ‘부분 리모델링’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샘 제공
한샘 제공

공사비와 공사 기간 부담을 줄이면서도 새로 바꾼 공간이 기존 집과 따로 놀지 않도록 색상과 소재까지 맞추려는 수요가 늘자 가구·건자재 업체들도 ‘짧은 시공’, ‘공간별 선택’, ‘컬러 통일’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 LX하우시스를 비롯해 KCC글라스 홈씨씨, 대림 바스&키친 등이 욕실·주방·현관·창호 등 필요한 공간부터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열린 코리아빌드위크에서도 한샘·현대리바트·LX하우시스는 욕실과 주방, 창호, 바닥재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하반기 인테리어 수요 잡기에 나섰다.

 

한샘은 전체 리모델링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겨냥해 공사 기간을 줄인 욕실과 공간 전체의 색상·소재를 맞춰주는 큐레이션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욕실 리모델링 제품 ‘이지바스5’는 기존 타일을 모두 철거하는 방식 대신 전용 소재와 공법을 활용해 시공 부담을 낮춘 제품이다. 한샘은 올해 코리아빌드위크에서도 이지바스5를 비롯해 주방·수납 신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부분 공사 뒤 새 공간만 도드라져 보이는 문제를 줄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한샘의 ‘한샘 인테리어 무드’는 키친과 마루, 벽지, 필름, 타일, 대리석, 중문 등에 적용하는 컬러·소재·마감(CMF)을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화이트와 자연스러운 질감, 아이보리와 내추럴 우드, 그레이지와 월넛, 그레이와 스톤 질감 등으로 조합해 소비자가 각각의 자재를 따로 고르는 수고를 줄였다.

 

공사 전에는 3D 공간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이용해 실제 주거 공간에 적용한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샘은 실제 시공 사례에서도 홈플래너를 활용한 3D 도면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부분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벽과 몰딩, 도어와 새 가구 사이에서 생기는 미묘한 색상 차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통해 벽·천장과 몰딩·도어, 주방가구 색상을 하나의 계열로 연결하는 ‘원톤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방가구에 현대L&C 인테리어 필름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벽이나 몰딩에 사용한 색상을 주방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집 전체를 철거하지 않고 주방만 교체하더라도 주변 공간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현대리바트는 주방뿐 아니라 욕실, 벽지 등까지 함께 제안하고 있다. 코리아빌드위크에서도 주방·욕실·벽지를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민 모델하우스형 전시관과 샘플 매칭 체험존 등을 마련했다.

 

LX하우시스는 창호와 중문, 바닥재, 벽장재, 키친 등 집 안 주요 부분을 각각 교체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갖추는 전략이다.

 

대표 창호 제품 ‘뷰프레임’은 창호 교체만으로 단열 성능과 외관을 함께 바꾸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바닥과 벽 분위기를 함께 바꾸고 싶다면 스톤 디자인을 적용한 ‘에디톤’ 바닥재와 벽장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를 겨냥한 자재도 별도로 내세우고 있다. 바닥재와 벽지 등 공간별 기능성 제품을 조합하는 식이다.

 

LX하우시스는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가을 인테리어 수요 선점’을 내걸고 창호·중문·바닥재·주방으로 구성한 모델하우스와 펫테리어 테마존을 선보였다. 뷰프레임 창호와 에디톤 바닥재도 주요 제품으로 배치했다.

 

부분 리모델링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상품화한 곳은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다.

 

홈씨씨는 지난 5월 ‘홈씨씨 공간 패키지’를 출시했다. 현관·거실·주방·침실·욕실 등 5개 공간 가운데 소비자가 원하는 곳만 골라 시공하는 상품이다. 회사도 출시 목적을 ‘비용 부담을 줄여 부분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예를 들어 현관을 선택하면 중문과 포세린 타일 등을 묶고, 거실은 가족 구성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강마루와 PVC 바닥재 등을 선택하는 구조다. 전체 집을 한꺼번에 바꾸지 않고 현관이나 거실 한 곳만 손대는 소비자를 아예 별도 고객층으로 겨냥한 것이다.

 

욕실은 공사 기간까지 더 줄였다.

 

홈씨씨는 올해 2월 욕실 패키지 ‘이지바스’를 전면 리뉴얼했다. 타일 대신 대형 패널인 ‘이지패널’과 ‘이지플로어’를 적용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줄이고 조건에 따라 하루 만에 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패널 연결 부위의 몰딩 노출을 줄이는 공법도 적용했다.

 

집 전체는 그대로 두고 욕실 하나만 빠르게 바꾸려는 수요를 겨냥한 전형적인 부분 리모델링 상품인 셈이다.

 

욕실 전문 업체도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대림 바스&키친은 지난 5월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컴피크림’을 출시했다. 양변기와 세면기, 수전, 수납장, 타일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소비자가 각 제품을 따로 비교하고 조합해야 하는 과정을 줄인 제품이다.

 

특히 소형 욕실장을 중심으로 컴팩트한 가구와 상부조명거울장을 적용해 좁은 공간의 수납 효율을 높였다. 우드와 크림 계열 색상을 사용해 여러 자재를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전체 분위기가 맞춰지도록 구성했다. 회사는 간편한 시공과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제품 전략도 ‘집 전체를 한 번에 바꾸는 리모델링’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한샘은 욕실 시공 기간과 디자인 큐레이션을, 현대리바트는 기존 공간과 새 주방의 색상 연결을 내세운다. LX하우시스는 창호·바닥·벽장재 등 건자재를 공간별로 고를 수 있게 하고, 홈씨씨는 현관부터 욕실까지 아예 공간별 패키지로 쪼갰다. 대림 바스&키친은 욕실 안에서 필요한 제품 선택 과정을 패키지로 단순화했다.

 

공통점은 공사 범위는 좁히되 완성도는 전체 리모델링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데 있다. 필요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바꾸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얼마나 넓게 고치느냐’보다 ‘얼마나 짧고 간편하게, 기존 공간과 어울리게 바꾸느냐’가 하반기 인테리어 시장의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