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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문턱 넘는 것도 직접 본다”…광복절 연휴 ‘가전 쇼핑족’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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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를 맞아 가전업계가 체험과 할인 행사를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TV와 냉장고처럼 직접 눈으로 크기와 화질을 확인해야 하는 대형가전부터 로봇청소기의 장애물 회피 성능, 수천만원대 프리미엄 오디오의 음질까지 오프라인에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잇따라 마련됐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온라인몰도 연휴 기간 가전 할인전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가전 구매 수요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스토어 롯데 강남점은 최근 매장 리뉴얼을 마치고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1차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차 행사를 이어간다.

 

매장에는 인공지능(AI) TV존과 냉장고존, 주방가전존 등을 구성해 주요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상담 테이블에서는 제품 상담부터 견적 확인까지 가능하다.

 

혼수·입주·이사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사은품과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방문 상담 후기 및 구매 후기 작성 행사도 진행한다.

 

삼성스토어는 별도로 17일까지 ‘삼성 AI 신혼가전’ 행사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판매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달 들어 신혼가전뿐 아니라 무풍에어컨 10주년, 갤럭시북 서머 아카데미, 가전·가구 연계 프로모션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내돼 있다.

 

롯데 강남점에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도 새로 입점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냉장고와 와인셀러 등 일부 제품은 한 대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 굿즈 세트를 제공하고 3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별도 사은품을 증정한다. 매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LG전자는 제품 자체를 진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가전을 생활공간 속에 배치해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은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6 하우스 아카이브: 홈 디깅 페어’를 연다.

 

670평 규모 전시장을 ‘쉼’, ‘창작’, ‘관계’, ‘수집’, ‘탐험’ 등 5개 테마로 나눴다. 향기와 차, 수면부터 DIY·공예, 홈파티, 빈티지 소품, 원예까지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곳곳에는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2 맥스와 무선 스피커 엑스붐 360,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등을 배치했다.

 

LG전자는 백화점에서도 로봇청소기 체험 행사를 이어간다.

 

14일부터 23일까지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 팝업 체험존을 운영한다. 싱크대 하단에 로봇청소기 스테이션을 숨겨 설치하는 ‘히든스테이션’과 협탁 형태의 ‘오브제스테이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100도 스팀 기능과 30W 흡입력, 분당 180회 회전하는 물걸레 청소 성능도 시연한다. LG전자에 따르면 로니는 2003년 이후 회사가 출시한 청소로봇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기존 흡입·물걸레 겸용 신제품과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판매량이 약 3배에 달한다.

 

LG전자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로니 팝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량리 경동시장 금성전파사 캠퍼스아트센터에서는 다음 달 말까지 홍익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만든 ‘피지컬 AI’ 비주얼 아트 전시 ‘행동하는 사물들: Things Around Us’도 진행한다.

 

관람객이 LG 그램 프로 360을 이용해 AI 로봇을 직접 그리거나 스탠바이미2와 OLED 등을 활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 역시 ‘직접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

 

로보락은 1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7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2026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시리즈’를 비롯해 무선 진공청소기 ‘H60 Hub 시리즈’,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시리즈’, 지난달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Zeo X’ 등을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특히 로봇청소기 체험존에는 실제 주거 환경과 비슷한 공간을 만들어 문턱 넘기와 장애물 회피, 카펫 청소 등을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물걸레 성능을 제품별로 비교하고 무선 진공청소기와 습식 청소기 시연도 진행한다. 현장에서 제품 체험부터 전문 상담과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흡입력이나 물걸레 성능뿐 아니라 장애물 회피, 문턱 통과, 세척·건조 방식 등이 주요 구매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실제 사용 환경을 재현해 소비자가 눈으로 성능을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체험 경쟁은 생활가전에서 프리미엄 음향기기로도 확산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명품관에서 ‘기어라운지’ 프리미엄 홈 오디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기어라운지는 키 오디오, 오스트리안 오디오, 헤드, 오디지, 코르그 등 전문 오디오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는 공식 수입사다. 이번 행사는 전문가 중심이던 고급 음향기기를 집 안에서도 즐기는 ‘럭셔리 홈 오디오’를 주제로 꾸몄다.

 

대표 제품은 독일 키 오디오의 1900만원대 무선 스피커 ‘키 세븐 시스템’이다. 미국 오디지의 700만원대 수제 헤드폰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주요 제품은 특별 할인가로 판매하고 제품에 따라 전용 스탠드나 의자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고가 제품일수록 온라인 가격 비교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겨냥해 청음과 체험 자체를 구매 과정에 포함시킨 셈이다.

 

오프라인에서 체험 경쟁이 벌어지는 사이 온라인에서는 가격 경쟁이 붙었다.

 

SSG닷컴은 17일까지 광복절 연휴를 겨냥해 패션·뷰티·가전·유아동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최대 68% 할인한다.

 

인기 가전을 특가에 판매하고 할인 쿠폰과 카드 청구할인도 추가로 제공한다.

 

가전업계가 연휴 기간 체험 행사를 집중하는 것은 구매 단가가 높은 가전 특성상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써보는 과정이 구매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혼수와 입주를 앞둔 소비자는 냉장고·세탁기·TV 등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 입장에서는 한 명의 고객을 확보했을 때 발생하는 매출도 크다.

 

여기에 로봇청소기나 AI 가전처럼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제품 설명만으로 차이를 전달하기 어려워진 점도 체험 공간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집에 뒀을 때 공간을 얼마나 차지하는지, 소음이나 사용 방식은 어떤지 등을 직접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며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뒤 온라인 가격까지 비교해 구매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접점을 넓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