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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항복 겨냥 “미군의 꺾이지 않는 의지에 굴복”

2차대전 승전 81주년 기념 대국민 메시지 발표
“오늘의 일본,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국주의 일본을 상대로 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1주년을 맞아 미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2차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일본에 대해선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 중 하나로 서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1945년 8월15일 일왕이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20일 가까이 지난 9월2일 도쿄 앞바다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위에서 정식 항복 문서 조인식이 열려 일본 육군참모총장 우메즈 요시지로(오른쪽)가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미군 원수(왼쪽)가 뒷짐을 진 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 국립기록보존소 소장
1945년 8월15일 일왕이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20일 가까이 지난 9월2일 도쿄 앞바다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위에서 정식 항복 문서 조인식이 열려 일본 육군참모총장 우메즈 요시지로(오른쪽)가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미군 원수(왼쪽)가 뒷짐을 진 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 국립기록보존소 소장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2차대전 전승 기념일에 즈음한 대통령 메시지’를 발표했다. 우리는 일본 국왕 히로히토(裕仁)가 1945년 8월15일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하며 2차대전이 종료한 것으로 여겨 매년 8월15일을 광복절로 기린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하루 전인 8월14일 미국 등 연합국 측에 항복 의사를 전달했고, 이튿날 일왕이 직접 이를 공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메시지에서 “승리를 향한 우리의 길은 진주만에서 시작되었다”며 “그것에서 일본 제국의 악명높은 공격이 평화로운 나라(미국)로 하여금 무장을 하게 만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미국이 2차대전에 뛰어드는 계기가 된 1941년 12월7일 하와이 진주만 공습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지난 3월 트럼프는 취임 후 처음 백악관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면전에서 ‘당신네 나라(일본)는 왜 진주만 기습을 사전에 우리(미국)에게 알리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농담을 해 “외교적 결례”란 지적이 제기됐다. 당황한 다카이치 총리의 곤혹스러운 얼굴 표정과 몸 동작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45년 9월2일 일본군의 항복 문서 서명 소식에 미국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하고 있다. 미 의회도서관 소장
1945년 9월2일 일본군의 항복 문서 서명 소식에 미국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하고 있다. 미 의회도서관 소장

트럼프는 “일본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 우리 가장 위대한 세대(Greatest Generation)의 전사들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바다를 건너가 싸웠다”며 “결국 미군의 꺾이지 않는 의지가 세계를 정복하려던 제국을 무릎 꿇게 만들고, 자유를 되찾은 태평양 위에 미국 국기를 휘날리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주만 기습 후)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미국인들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규모의 고난과 상실을 견뎌내며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600만명 넘는 미국인들이 군 복무 요청에 응했고, 그중 40만명 이상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목숨을 바쳐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1945년 이후 꽤 오랜 기간 일본은 미 육군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이끄는 군정(軍政)의 통치를 받았다. 이 기간 군대를 비롯한 군국주의 시절의 잔재가 상당 부분 청산됐고, 민주적 헌법 아래에서 의원내각제 정치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 미·일 양국은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통해 동맹국이 되었으며, 현재 일본에는 약 5만명 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후의 일본을 가리켜 “자유롭고 민주적인 일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 중 하나로 서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위와 양국 국민의 번영 추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손을 맞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