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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영상 15분 봤더니…혈압·맥박·스트레스 낮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 직장인 66명 대상 강아지 영상 시청 실험
혈압상승군 수축기 혈압 6.65㎜Hg↓…“디지털 콘텐츠의 스트레스 완화 가능성”

직장인들이 강아지 영상을 15분간 시청한 뒤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 불안과 부정적인 기분도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인터넷에서 귀여운 강아지 영상을 보면 '힐링된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지만, 이것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직장인에게 강아지 영상을 보도록 하니 불안과 부정적인 기분이 줄어든 것은 물론 혈압과 맥박까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에게 강아지 영상을 보도록 하니 불안과 부정적인 기분이 줄어든 것은 물론 혈압과 맥박까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최신호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원광대·해피독TV 공동 연구팀은 직장인 66명을 대상으로 강아지 영상 시청 전후의 혈압과 심리 상태 등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혈압에 따라 정상혈압군 36명과 혈압상승군 30명으로 나눈 뒤 3분 길이의 강아지 영상 5편을 15분간 시청하도록 했다.

 

영상에는 강아지가 수영장에서 뛰놀거나 시골 마당에서 장난치는 모습, 어미 개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고화질 영상으로 강아지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카메라를 바라보도록 구성했다.

 

영상 시청 전후를 비교한 결과 혈압상승군에서 변화가 특히 크게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은 평균 125.23㎜Hg에서 118.58㎜Hg로 6.65㎜Hg 낮아졌고, 이완기 혈압은 88.28㎜Hg에서 83.38㎜Hg로 4.93㎜Hg 떨어졌다. 맥박도 분당 4.12회 감소했다.

 

정상혈압군에서도 수축기 혈압이 평균 104.03㎜Hg에서 100.87㎜Hg로 3.16㎜Hg 낮아졌고, 맥박은 분당 2.76회 감소했다.

 

불안과 부정적인 기분도 줄었다.

 

현재 느끼는 불안 정도를 평가하는 불안척도점수(STAI-S)는 정상혈압군에서 평균 6.64점, 혈압상승군에서 9.43점 낮아졌다. 긴장과 우울, 분노, 피로 등을 종합한 총기분장애점수(TMD)도 각각 7.92점과 11.77점 감소했다.

 

연구팀은 강아지의 귀여운 외모가 스트레스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큰 눈과 둥근 얼굴 등 아기를 연상시키는 특징에 본능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베이비 스키마’가 뇌의 보상체계와 옥시토신 분비 등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분당서울대병원 송영환 교수는 “실제 직장 환경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약물적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강아지 영상이 고혈압을 치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 대상자가 66명으로 적고 강아지 영상을 보지 않은 대조군이 없었으며, 한 차례 15분간 영상을 본 직후의 변화만 측정했기 때문이다.

 

연구팀도 이번 결과를 예비적인 근거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 추적 연구 등을 통해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지속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