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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잘나가니 안전도 글로벌 기준으로”…유통업계 ‘인증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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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해외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 무대가 맛과 가격을 넘어 ‘식품안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워홈 제공
아워홈 제공

국내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기본으로 깔고 국제식품안전협회(GFSI)가 인정하는 식품안전시스템이나 글로벌 HACCP, 수출용 국가인증까지 확보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해외 유통망 진입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 단계부터 국제 수준의 안전관리체계를 증명하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안산공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글로벌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HACCP은 식약처가 국내 HACCP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한 제도다. 기존 위해요소 관리뿐 아니라 식품방어와 식품사기 방지, 식품안전문화·안전경영 등 국제적으로 중요성이 커진 관리 요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식약처는 올해 2월 HACCP 인증 신청 때 글로벌 HACCP 적용업소 등록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도 손질했다.

 

아워홈 안산공장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경인지원의 평가를 거쳐 즉석조리식품·즉석섭취식품 등 식품제조·가공업 6개 유형과 햄·양념육 등 축산물가공업 4개 유형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안산공장은 이미 2016년 즉석조리식품, 2021년 축산물가공업 부문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생산기지다.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수출용 제품 3종은 식품안전국가인증제 KFS(K-Food&Safety)와 자국생산증명 인증도 확보했다.

 

KFS는 기존 HACCP에 FSSC22000 등 식품안전경영시스템과 식품방어·식품사기·알레르기 유발물질 관리, 공급망 관리 등을 더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심사·인증하는 수출 지원 제도다. 자국생산증명은 해당 제품이 실제 국내 소재 가공장에서 생산됐는지를 인증원이 확인해주는 제도다.

 

아워홈은 제조공장뿐 아니라 급식과 물류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국 제조공장을 HACCP 기준으로 운영하고, 식재료 입고부터 보관·배송까지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급식·제조·물류 사업장에는 별도의 점검 시스템을 적용하고 해외 사업장과 수출 제조공장은 현지 법규와 HACCP을 바탕으로 심사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글로벌 인증 적용 범위를 가장 넓게 가져가는 곳 중 하나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제조사업장에도 GFSI가 인정하는 식품안전시스템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식품을 생산하는 전 세계 53개 사업장 가운데 47곳이 GFSI 인증을 취득했다. 비율로는 89.5%다. 회사는 인증을 매년 새로 취득하거나 유지하며 해외 생산거점까지 같은 수준의 관리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완제품 검사에 그치는 방식도 아니다. 신제품 개발 단계의 안전설계와 표시·광고 검증, 생산사업장 및 협력사 품질안전 감사, 위해물질 모니터링, 품질사고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이 미국·유럽 등 해외 현지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면서 국내 공장에만 적용하던 안전기준을 글로벌 생산망 전체로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상도 주요 제품과 사업장에 국제 식품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의 소재사업 제품 가운데 고과당 제품은 HACCP과 함께 FSSC22000, 코셔, 할랄, ISO9001 등의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FSSC22000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국제 인증으로 글로벌 식품 공급망에서 널리 활용된다.

 

소비자가 직접 접하는 청정원 제품 생산기지에도 HACCP이 적용돼 있다.

 

대상 기흥공장은 레토르트·복합조미식품·케첩·마요네즈·카레·드레싱 등 약 150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HACCP 인증 아래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위생관리를 실시한다.

 

‘청정원 순창 태양초 찰고추장’ 등을 생산하는 순창공장은 2002년 장류 업계에서 처음으로 HACCP 지정업체가 됐다. 천안공장 역시 캔햄과 액젓, 양념장 등 생산공정에 HACCP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은 별도 식품안전센터를 두고 원료와 완제품뿐 아니라 협력업체 생산현장과 유통 단계까지 검사한다. 식품안전센터는 2005년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아 유해물질과 유통기한 등을 검증하고 있다.

 

단체급식업계에서도 안전관리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급식사업장에서 식재료 입고부터 배식까지 전 공정을 HACCP 기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 역시 HACCP 인증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국가 공인 검사기관을 통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별도 식품위생연구소도 운영한다. 미생물과 식품성분,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중금속, 한우 DNA 등을 분석하며 KOLAS 체계와 HACCP을 식품안전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협력사까지 관리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그린푸드의 위생·환경 컨설팅 참여 협력사는 2023년 190개사에서 2024년 270개사, 지난해 492개사로 늘었다. 현장점검과 HACCP 검증, 관련 법규 대응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식품업계가 안전 관련 인증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수출 시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보내는 단계를 넘어 현지 생산공장과 글로벌 공급망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각 국가와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국제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식약처도 기존 HACCP 제도를 국제 기준과 접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HACCP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인증·등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안전 인증은 과거에는 공장 위생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성격이 강했지만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거래처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준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산공장뿐 아니라 원료 조달과 협력사, 물류·유통까지 관리 범위가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