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뚜레쥬르 라하브라점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한만희(38)씨는 뚜레쥬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케이크’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흔히 접하는 묵직하고 단 버터크림 케이크와 달리 생크림을 활용한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인기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뚜레쥬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군 중 하나는 ‘클라우드 케이크(Cloud Cake)’다. 신선한 생크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 절제된 단맛을 앞세웠다.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신선함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덜 단 케이크’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디자인, 신선함을 묶어 프리미엄 케이크 시장을 공략한 셈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어머니의 날, 핼러윈 등 시즌 이벤트 소비가 활발한 미국 시장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화제가 된 제품을 빠르게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도 눈에 띈다. 최근 국내에서 ‘오픈런’이 이어진 ‘아그작 케이크’ 3종은 이날 미국에서 ‘I'm Not Peach. Cake’(아임 낫 피치 케이크), ‘I'm Not Mango. Cake’(아임 낫 망고 케이크), ‘I'm Not Pistachio. Cake’(아임 낫 피스타치오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진한우유크림빵과 꽈배기도넛, 소금빵 등 한국에서 익숙한 제품들도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안승준 CJ푸드빌 미국법인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를 활용한 김치고로케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를 통해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부터 현지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등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지역 205개 점포를 운영하며 K베이커리 문화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장기간 손실을 기록 중인 것과 달리, CJ푸드빌 미국 법인의 순이익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미국법인 매출은 2021년 510억에서 2025년 1946억으로 크게 늘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 지역에 약 9만㎡ 규모의 자동화 생산 공장(냉동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동했다. 현지 가맹점에 원활하고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관세 부담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미국 내 90% 이상이 가맹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