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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비 잡으려 창문 바꾼다”…한여름 창호 상담 ‘10배’ 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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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바꾸던 창문을 한여름에 교체하는 집이 늘고 있다. 해마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창호 교체 시장의 성수기 공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외부 열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고 에어컨으로 낮춘 실내 온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여름부터 고단열 창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 제공

실제 관련 업체들의 상담과 매출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고성능 창호 수요가 증가하면서 창호 견적·상담 플랫폼 ‘이맥스 클럽’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지난 5~6월 평월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창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L&C의 고단열 창호 ‘L-Safe(엘세이프)’ 시리즈도 최근 3년간 2분기 매출이 연평균 23% 증가했다. 통상 겨울에 집중됐던 고단열 창호 수요가 봄을 지나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창호는 집 안팎의 열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축자재다. 특히 유리 표면에 은(Ag) 등의 금속을 코팅한 로이(Low-E)유리는 열의 이동을 줄여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과거에는 찬바람과 난방비 부담을 체감하는 늦가을과 겨울철에 창호 교체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최근에는 폭염이 반복되면서 외부 열기를 줄이고 냉방 효율을 높이려는 여름철 수요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을 인테리어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 일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하루 만에 기존 창호 철거부터 새 창호 설치까지 끝내는 ‘원데이 시공’을 내세우는 업체가 늘면서 여름철 교체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LX하우시스도 이런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 LX하우시스 전시관 방문객을 통해 진행된 계약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 가운데 하나가 고단열 창호 ‘뷰프레임’이다.

 

뷰프레임은 창짝과 창틀 내부를 여러 공간으로 나눈 다중 챔버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 성능을 확보한 제품이다. 창틀이 거의 보이지 않는 베젤리스 디자인과 슬림한 창짝도 적용했다. 이중창의 경우 로이유리 한 장만으로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한다.

 

LX하우시스는 올해 4월 서울건축박람회에서도 여름철 냉방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뷰프레임 창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도 여름철 리모델링 수요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내세웠다.

 

뷰프레임에는 LX글라스의 ‘수퍼더블로이유리’도 적용할 수 있다. 유리 표면에 은 코팅을 두 겹 적용해 실내로 전달되는 태양열을 낮추는 방식이다.

 

시공 시간도 줄였다. LX하우시스의 원데이 시공은 통상 오전에 작업을 시작해 하루 안에 기존 창호 철거와 새 창호 설치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여러 날 소음과 먼지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낮춰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를 겨냥했다.

 

KCC는 ‘윈도우 5’ 시리즈와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를 중심으로 여름철 고단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인 ‘클렌체 M700’에는 4중 유리를 적용해 단열성과 기밀성을 강화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도 지난해 ‘홈씨씨 윈도우 ONE’을 출시하며 고단열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제품은 창짝 내부 양쪽에 챔버를 두는 구조를 적용하고 창틀 틈새로 들어오는 공기를 줄이는 설계를 더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했다. KCC글라스가 생산하는 로이유리도 적용할 수 있다.

 

홈씨씨 윈도우는 유리 부분에 고단열 로이유리를 적용할 수 있어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가공과 시공, 사후관리까지 관리하는 완성창 방식과 최대 13년 품질보증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L&C는 ‘L-Safe’ 시리즈를 앞세운다.

 

L-Safe 주요 제품은 에너지효율 1등급을 확보했으며 프레임 내부에 여러 공기층을 두는 멀티 챔버 구조와 창문 틈새를 막는 기밀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로이유리 역시 유리 표면에 은 등을 코팅해 열 차단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현대L&C 역시 기존 창호 철거부터 설치까지 하루에 마치는 원데이 시공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창 시공 제품에는 최대 10년 품질보증을 제공한다.

 

집의 위치와 기후에 따라 제품군도 세분화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노출되기 쉬운 지역을 겨냥한 ‘해안창’은 빗물을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낙차 배수 구조 등을 적용했다.

 

실제 시공 사례도 공개하고 있다. 현대L&C는 서울 북가좌동의 노후 알루미늄 창호를 L-5 제품으로 교체한 사례와 남양주 평내마을 주택에 L-5 이중창을 시공한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회사는 창호 교체를 통해 단열과 기밀 성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창호업계가 여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갈수록 길어지는 냉방 기간이 있다. 창호 선택에서도 디자인뿐 아니라 단열·기밀 성능과 로이유리 적용 여부 등 에너지 효율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CC와 현대L&C, LX하우시스가 올해 여름 고성능 창호 수요 증가를 잇달아 확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최근 창호업체들의 경쟁은 ‘얼마나 따뜻한가’에서 ‘여름에도 얼마나 시원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 고단열 프레임과 로이유리를 적용하면서 하루 시공과 장기 품질보증까지 결합하는 방식이다.

 

겨울을 앞두고 서둘러 창문을 바꾸던 과거와 달리 폭염이 창호 교체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한여름 냉방비 부담과 가을 리모델링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창호업계의 여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