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무더운 기후로 인한 매개충 활성화와 인위적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산림 당국과 대구 남구 등에 따르면, 이달 남구 대명동 남덕초등학교 조경지에 심어진 잣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구는 2023년 12월 재선충병 미발생 지역인 ‘청정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이번 감염으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문가들은 이번 재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매개충의 활동성 증가’를 꼽는다. 무덥고 건조한 여름철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성충 우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매개충의 이동 범위가 넓어져 기존 방제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폭염과 가뭄으로 소나무류의 송진 분비량이 줄어들며 천연 방어 능력이 떨어진 점도 감염을 키웠다.
또한 대구는 중구를 제외한 8개 구∙군 전역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상태여서 인근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발생지는 대구 시민들의 대표 휴식처인 앞산공원과 인접해 있어 산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심 조경지에서 시작된 감염이 거대 산림 지대로 확산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관계 기관과 ‘소나무재선충병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 및 경로 파악 △기관별 정밀 예찰 △신속한 방제 및 확산 차단 대책 등을 중점 논의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관계 기관은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해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원과 발생 경로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감염목을 신속히 제거∙파쇄하고 주변 소나무류에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는 등 현장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추가 감염목 발생 여부와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발생지 반경 5㎞ 이내를 정밀 예찰하고, 감염목 반경 2㎞ 이내를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소나무류의 이동을 관리∙단속할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발생 원인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감염목 신속 제거, 정밀 예찰 등 선제적 방제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휴식처인 앞산 공원 등 산림자원 보호를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재선충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