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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집도 터미널로 들어갔다”…공항·병원 ‘목 좋은 자리’ 놓고 외식업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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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병원, 터미널처럼 사람이 끊이지 않는 ‘목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외식업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본아이에프 제공
본아이에프 제공

급식·푸드서비스 업체가 주도해 온 컨세션 시장에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직접 뛰어들면서다. 상권을 찾아 고객을 끌어오는 일반 로드숍과 달리 일정한 유동인구가 확보된 공간에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대전유성복합터미널에 자사 브랜드로 구성한 첫 컨세션 매장을 열고 특수상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1월 개통한 대전유성복합터미널 2층에 프리미엄 솥밥·화로 반상 전문점 ‘본우리반상’과 생식빵·브루잉커피 전문점 ‘이지브루잉 커피’를 나란히 배치했다. 대전유성복합터미널은 시외·고속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전 서북부 교통 거점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4000명이다.

 

이번 매장은 본아이에프가 올해 컨세션 사업을 본격화한 뒤 선보인 첫 복합 매장이다.

 

본아이에프는 지난 2월 컨세션 전담 조직을 13명 규모로 꾸리고 연내 30개 사업장 출점을 목표로 제시했다. 본죽·본도시락부터 본우리반상, 본가네국밥, 일본 라멘 브랜드 멘지, 이지브루잉 커피·이지화이트 브레드까지 브랜드를 상권에 맞춰 조합하는 ‘다브랜드 복합 운영’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본우리반상은 이미 병원과 역사, 전시장, 백화점·쇼핑몰 등 특수상권에 진출해 있다. 병원 상권에서는 단일 가맹점 월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선 사례도 나왔다.

 

이번 대전 매장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본우리반상 연세암병원점을 운영하던 가맹점주가 추가 출점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컨세션만이 아니라 가맹점주가 특수상권에 다점포를 내는 모델까지 확장한 셈이다.

 

컨세션 시장의 기존 강자들은 이미 공항과 휴게소, 병원 등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동편에 1730.23㎡, 약 523평 규모의 ‘고메브릿지’를 열었다. 좌석만 450석에 달한다. 이 매장까지 더해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고메브릿지는 모두 4곳, 약 1500석 규모로 늘었다.

 

앞서 제1여객터미널에는 한정식부터 탕·찌개, 면, 돈가스, 수제버거, 중식, 할랄식까지 여러 콘셉트의 브랜드를 한 공간에 배치했다. 공항 이용객의 국적과 이동 시간대가 다양한 만큼 하나의 유명 외식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보다 ‘푸드코트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전략이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공항뿐 아니라 휴게소와 병원, 리조트, 워터파크, 골프장 등으로 컨세션 사업을 넓히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레저·컨세션 부문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1% 성장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역시 공격적으로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컨세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탁급식을 포함해 39개 영업점을 새로 수주했으며 현재 전국 500여 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범위도 공항과 휴게소에서 리조트, 골프장, 외식까지 확대됐다.

 

공항에서는 라운지 사업까지 잡았다.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 제1·2터미널과 탑승동에서 ‘스카이허브라운지’ 5곳을 운영했고, 전국 공항으로 범위를 넓히면 라운지 8곳과 식음시설 32곳을 운영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2024년에도 공항·휴게소 등 컨세션 확대에 힘입어 매출 8168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아워홈도 인천공항을 컨세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아워홈은 2023년 말 인천공항 FB3 구역 운영사업권을 확보한 뒤 ‘한식소담길’, ‘손수헌’, ‘푸드엠파이어’, ‘테이스티 아워홈 그라운드’ 등을 잇달아 출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운영하는 식음 매장만 30여 개에 달했다.

 

성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아워홈 컨세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고 공항 컨세션 매출은 14% 늘었다. 새로 확보한 FB3 구역 매출은 같은 기간 약 110% 증가했다. 공항 컨세션이 아워홈 전체 외식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가량에 이른다.

 

외식업체들이 컨세션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반 로드숍은 주변 상권 변화와 신규 경쟁점 출점에 따라 고객 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반면 공항·병원·터미널·휴게소는 시설 자체가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대신 진입장벽은 높다. 사업권 입찰부터 임대·수수료 조건 협상, 시설 투자, 여러 브랜드의 동시 운영까지 필요해 개별 자영업자가 직접 들어가기 쉽지 않다. 결국 브랜드 수와 운영 경험, 식자재 조달 능력을 갖춘 대형 외식·푸드서비스 기업에 유리한 시장이다.

 

특히 최근 경쟁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넣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대형 푸드코트,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공항 라운지와 휴게소까지 아우르는 운영망, 아워홈은 K-푸드 중심의 복합 외식공간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본아이에프까지 본죽에서 커피·베이커리까지 자체 브랜드를 묶어 특수상권에 진입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로드숍에서 한 점포씩 늘리던 프랜차이즈의 출점 공식이 공항·병원·터미널 안에서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깔아 놓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