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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없이도 역대 최대 실적… 넥슨 ‘꿈의 매출’ 5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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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2조5000억원 돌파

2025년 동기比 17% 증가… 순이익은 102%↑
간판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버팀목 역할
북미·유럽 등 서구권서 나란히 매출 7%↑
2025년 출시 ‘아크 레이더스’도 실적 뒷받침

하반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 줄줄이
4분기 ‘마비노기 모바일’도 日 서비스 시작
3분기 예상 매출 최대 1조2253억원 전망
경쟁사인 크래프톤도 5조원 고지 정조준

넥슨이 올해 상반기 2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회사 실적을 이끌 신작을 대거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이 게임업계의 ‘꿈의 매출’로 불리는 연 매출 5조원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넥슨. 연합뉴스
넥슨. 연합뉴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3일 2026년 2분기·상반기 연결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누적 매출 2조56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79억원(13%), 순이익은 8137억원(10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작 없이도 2분기 선방… ‘간판 게임’ 덕

게임업계가 주목한 대목은 2분기 성적표다. 실적 발표 전, 업계와 증권가에선 넥슨이 2분기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신작을 대거 선보인 경쟁사와 달리 넥슨은 지난해에 내놓은 ‘아크 레이더스’ 이후 뚜렷한 대형 작품을 내놓지 않아서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넥슨은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1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943억원으로 17% 줄었지만 이 역시 전망치를 넘어섰고, 순이익은 오히려 2788억원으로 77% 급증했다. 신작을 내놓지 않고서도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새 게임이 부족한 시기에도 실적이 흔들리지 않은 배경으로는 넥슨이 오랜 기간 서비스해 온 간판 게임들의 힘이 꼽힌다. 대표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가 대표적이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PC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6월 업데이트에 힘입어 국내와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나란히 매출이 7%씩 늘었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한국과 대만에서의 인기로 매출이 123% 뛰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출시 9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630만장을 넘어서며, 세계 PC·콘솔(비디오 게임기기)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작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하반기 신작 줄줄이 대기… 실적 기대

넥슨은 하반기에 다양한 신작을 내놓으며 성장에 다시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은 9월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낮에는 해양을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 가게를 운영하는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시장 반응이 검증된 게임인 만큼, 모바일 버전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넥슨이 출시를 준비 중인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과 ‘템빨: 오버기어드’, ‘아주르 프로밀리아’. 넥슨·만쥬게임즈 제공
넥슨이 출시를 준비 중인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과 ‘템빨: 오버기어드’, ‘아주르 프로밀리아’. 넥슨·만쥬게임즈 제공

4분기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다중접속(MMO) RPG ‘템빨: 오버기어드’와 ‘아주르 프로밀리아’ 같이 다른 회사가 만든 게임을 넥슨이 배급하는 신작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넥슨이 제시한 3분기 예상 매출도 1조1087억∼1조2253억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의 강한 성장세와 아크 레이더스의 꾸준한 기여로 2분기에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 확장으로 준비된 게임 목록을 넓히고, 주요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5조원 목표 정조준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5조원 고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으로, 넥슨과 마찬가지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최대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9년 차에도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는 가운데, 신작 ‘서브노티카2’와 ‘미메시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새 성장 동력으로 가세했다. 지난 5월 스팀에 얼리 액세스(미리 해 보기) 형태로 선보인 해양 탐험게임 신작 서브노티카2는 공개 첫날 100만장이 팔리며 잭팟을 터뜨렸다. AI를 게임에 접목한 미메시스 역시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두 회사가 나란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연 매출 5조원을 넘기는 국내 게임사가 한 해에 두 곳이나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넥슨과 크래프톤 모두 이미 2조5000억원대에 올라선 만큼, 하반기 신작 흥행과 기존 게임의 인기 지속 여부가 5조 클럽 동시 입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