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년을 앞두고 ‘싸우는 야당’을 내걸며 대여 강경 투쟁과 당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정책위의장 인선조차 두 달 넘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가 부동산과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고리로 장외에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과 달리 지도부 내부에서는 핵심 당직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싸우는 야당’에 앞서 내부 전열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주 정책위의장 인선을 확정할 전망이다. 정책위의장은 지난 6월5일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두 달 넘게 비어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입법과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당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도 꼽힌다.
정책위의장 인선이 두 달 넘게 미뤄진 것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이견 때문이다. 앞서 박수영 의원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장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고, 최근에는 임이자·조정훈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 원내대표도 일부 후보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대여 공세로 연결할 정책 사령탑이 부재하면서 당의 정책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 내부의 엇박자와 별개로 장 대표는 연일 현장을 돌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 고양 창릉 신도시 공사 현장을 찾아 뉴홈 사전청약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5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부동산과 선거관리 문제 등 현 정부의 취약 지점을 직접 파고들며 지지층 결집과 대여 공세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다.
문제는 당내 갈등의 불씨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18일 중앙윤리위원회는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대상과 수위를 둘러싸고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실제 징계가 내려질 경우 장 대표 취임 1년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