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호남과 수도권의 표심이 엇갈리며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막판 당선권 경쟁이 ‘3대 2’ 구도로 재편됐다. 호남에서 친명계가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서울·경기에서는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호남 경선 직후 당선권 밖 6위였던 이 후보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받으며 누적 4위까지 뛰어올랐다.
16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에서 최 후보는 10만3683표(16.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가 10만1448표(15.97%)로 2위, 한 후보가 9만7072표(15.28%)로 3위였다. 친명계 박선원 후보는 9만5546표(15.04%), 서미화 후보는 9만2267표(14.52%)로 각각 4·5위였다. 전날 호남에서는 박 후보가 18.53%, 서 후보가 16.86%로 1·2위에 올랐고 최 후보는 14.79%로 3위, 한 후보는 11.25%로 6위에 그쳤다.
전 지역 권리당원 경선을 마친 누적 당선권은 최민희(16.91%)·박선원(16.60%)·서미화(15.18%)·이성윤(13.94%)·한민수(13.77%) 후보 순이다. 친청계 3명, 친명계 2명이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13.62%로 6위지만 한 후보와 격차가 0.15%포인트에 불과해 최종 지도부의 계파 구도는 유동적이다.
친청계의 수도권 약진에는 후보군이 3명으로 일찌감치 정리된 데 따른 표 결집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후보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를 자신의 우군으로 거론하며 지지를 요청해왔다. 반면 본경선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서·김 후보를 비롯해 5명이 진출해 표 분산 가능성이 거론됐다. 최고위원 선거가 당원 한 명이 후보 2명을 선택하는 방식인 만큼 특정 후보군의 결집력이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비경선 때부터 친청계 후보 3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자 정 후보 지지층의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민주당 한 의원도 “이성윤, 최민희 후보에 한민수 후보까지 모두 당선된 걸 보면 정 후보 지지가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서울·경기에서 세 후보가 다시 1∼3위를 차지하면서 계파별 ‘팀 투표’ 양상이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호남에서는 이재명정부 성공과 당정 안정을 중시하는 표심이, 수도권에서는 강한 개혁성을 요구하는 당원 표심이 더 두드러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