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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교과서값 고공행진…정부 보조금 폐지에 학부모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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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과서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홍콩 정부가 학생 보조금까지 폐지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학습 도구 도입으로 중고 교과서 활용마저 어려워지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6~2027학년도 홍콩의 한 학기 교과서 세트 가격은 4000홍콩달러(약 72만원)에서 6000홍콩달러(약 108만원) 수준이다. 교육청 도서 목록을 기준으로 올해 평균 인상률은 3.6%로,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과서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홍콩 정부가 학생 보조금까지 폐지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과서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홍콩 정부가 학생 보조금까지 폐지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출판업계는 정부 요청에 따라 교과서 가격 인상을 동결하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었다. 2020~2021학년도에는 90% 이상의 도서 가격이 동결됐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을 동결한 도서 비중이 20%까지 떨어졌다. 주요 도서 소매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교재로 전환하면서 인쇄 부수가 줄어든 것이 교과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학습 자료와 연동되는 활성화 코드(인증 코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과서에 포함된 이 코드는 매년 갱신돼, 책을 물려받더라도 코드가 없으면 디지털 연습문제 등 필수 학습 자료를 이용할 수 없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책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코드가 없으면 책 전체를 쓸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홍콩 정부가 학생 보조금까지 폐지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2025~2026학년도부터 2019년부터 지급해 온 2500홍콩달러(약 45만원) 규모의 보편적 학생 보조금을 폐지했다. 현재는 소득 심사를 거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지원만 남아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역사회 조직 협회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에 학생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고 교과서 가격을 조절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교육 당국은 소득 심사를 통해 취약계층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에는 무료 온라인 학습 자료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