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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끝나면 먼지통도 알아서”…‘자동 비움’ 경쟁 불 붙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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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경쟁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강하게 빨아들이느냐’에서 ‘청소가 끝난 뒤 얼마나 손댈 일이 없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쿠첸 제공
쿠첸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을 갖춘 스테이션형 무선청소기를 앞세운 가운데 주방가전 업체 쿠첸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충전 거치대가 단순히 청소기를 세워두는 공간에서 먼지 비움과 필터 관리까지 맡는 ‘관리 허브’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청소 후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는 오토 클린 스테이션과 무선청소기 ‘파워 스윕’을 최근 출시했다.

 

파워 스윕은 청소가 끝난 뒤 본체를 오토 클린 스테이션에 거치하면 먼지통 내부의 먼지를 자동으로 수거한다. 스테이션에는 1500W 모터와 굴곡을 줄인 직선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수거한 먼지는 대용량 먼지봉투에 모인다.

 

본체는 570W 고출력 사양을 적용했다. 청소 중 먼지 양을 감지해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모드’도 탑재했다. 오염도가 높은 구간에서는 출력을 높이고 먼지가 적은 곳에서는 낮추는 방식이다.

 

청소가 끝난 뒤 남은 먼지도 다시 털어낸다. 2단계 ‘퀵 스윕 시스템’이 금속 필터와 먼지통에 남은 먼지를 두 차례 제거한다. H13등급 헤파 필터를 포함한 5중 필터 구조도 적용했다.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은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이미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제트 400W’는 최대 400W 흡입력을 내세운 제품이다. 바닥과 청소 환경을 감지해 흡입력을 조절하는 ‘AI 모드 2.0’과 함께 청정스테이션을 제공한다.

 

청정스테이션에 청소기를 거치하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고 충전까지 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테이션의 다층 필터 시스템은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먼지 비움이 끝나면 먼지통 뚜껑까지 자동으로 닫는다.

 

LG전자도 올해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대 흡입력은 320W이며 청소기 본체와 올인원타워를 함께 구성했다. 청소기를 타워에 장착하면 먼지 비움 기능이 작동하고 충전과 보관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가격도 프리미엄대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일부 모델의 정상가는 171만원, 상위 모델은 179만1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판매 시점과 할인 행사에 따라 실제 구매가는 달라진다.

 

중국계 가전 브랜드도 같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리미 ‘Z10 스테이션’ 역시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내세운 무선청소기다. 국내 온라인 판매 페이지 기준 먼지 제거 허브에는 1050W 정격 출력과 2.5L 먼지봉투가 적용됐다.

 

업체들의 제품 구성을 보면 경쟁 포인트도 비슷해지고 있다.

 

강한 흡입력을 기본으로 깔고 청소 환경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먼지통 자동 비움, 충전과 보관을 한 번에 처리하는 스테이션, 미세먼지 재배출을 줄이는 필터 시스템을 묶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제트 400W에서 AI 모드 2.0을 통해 마루·카펫·매트뿐 아니라 브러시가 들리거나 벽면과 구석에 밀착한 상황까지 감지해 흡입력을 조절하도록 했다.

 

LG전자도 코드제로 AI A9에 올인원타워와 스마트 청소 기능을 적용했다. 2026년형 제품은 최대 흡입력 320W를 제공하면서 먼지 비움과 충전, 보관 기능을 하나의 타워에 묶었다.

 

쿠첸 역시 파워 스윕에 먼지 양에 따른 자동 출력 조절 기능과 자동 먼지 비움, 2단계 잔여 먼지 제거 기능을 동시에 넣었다.

 

다만 업체마다 표시하는 ‘W’의 의미와 시험 조건이 달라 단순 숫자만으로 제품 간 흡입 성능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가 표시하는 400W는 국제표준에 따른 흡입력 시험 결과인 반면 제품에 따라 모터 출력이나 소비전력을 W로 표시하기도 한다.

 

결국 무선청소기 시장의 승부처가 모터 출력 하나에서 청소 전후의 전체 사용 경험으로 넓어지는 셈이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먼지통을 직접 열고 털어내는 과정까지 줄이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