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반영한 가산금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은행들이 주담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이 올해 6월 신규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평균 3.27%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의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 등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 기준 2.99%에서 올 1월 3.05%로 오르는 등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은행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은행채 금리나 코픽스(COFIX) 등에 연동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와 신용위험, 자본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바탕으로 은행이 자체 산정한다.
올 들어 가산금리가 크게 오른 건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은행들이 금리를 낮출 유인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4.5%로 1년 전(연 4.02%)보다 0.48%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반면 가산금리는 0.33%포인트 상승했고 우대금리는 0.04%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늘리며 은행의 숨통을 틔워줌에 따라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지원을 예고한 데다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라 주담대 금리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