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수에즈운하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우회로로 이용한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해협마저 긴장이 고조되면서 홍해 북쪽 길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 유조선 한 척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국내로 운항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우리나라는 우회로인 홍해를 경유해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지난 4월17일 처음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한 이후 이번이 16번째다.
기존 15척의 유조선은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했지만, 이번 유조선은 수에즈운하를 통해 국내로 향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군사적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홍해 북쪽 길인 수에즈운하는 남쪽에 있는 바브엘만데브해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항로다.
다만,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할 때보다 운항 거리가 길어져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해수부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한국 유조선에 대해 “홍해 남측 바브엘만데브해협이 아닌 북측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방식은 선사와 화주의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