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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진 ‘李와 개헌 골프’ 여진… ‘개헌 블랙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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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비판에 송언석 등 뒤늦게 해명
김태호 “연임 포기선언 해야” 압박
한동훈 “개헌 저지선 민심 지켜야”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골프 회동’을 계기로 개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이 개헌에 진정성이 있다면 ‘연임은 없다’는 입장부터 밝히라며 한목소리로 공세를 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개헌 논의에 아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과 연임 포기를 전제로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 맞부딪치는 모습이다. 개헌안 의결에 필요한 200석까지 국민의힘에서 9명만 이탈하면 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야당 중진 접촉을 바라보는 당내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개헌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먼저 ‘나는 연임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연임 포기가 개헌 진정성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며 “현직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권력구조를 만드는 개헌의 수혜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인다면 여야가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조건부로라도 개헌 논의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김 의원이 최근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개헌 관련 입장을 올리자 4선 한기호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골프 자리에서 한 개헌 관련 발언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조건부라도 이재명발 개헌 프레임 늪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며 “국민들께서 어렵게 지켜주신 개헌저지선”이라고 했다.

당내 논란은 이 대통령과 야당 중진들의 골프 회동 사실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더 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김 의원 등과의 골프 회동에서 ‘권력 분권형 개헌’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임기 단축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주호영·박덕흠 의원과 윤재옥·송언석 전 원내대표 등과도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6월 회동 참석자들은 당시 개헌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윤 전 원내대표는 “당시는 개헌 논의 자체가 전혀 없었던 시기로, 회동 중에 개헌의 ‘개’자도 언급이 없었다”며 “여야 합의 없는 개헌 추진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송 전 원내대표도 “개헌 논의는 일단 시작하면 모든 국가 사회적 어젠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개헌 논의는 이 대통령과는 무관한 개헌 논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야당 중진 접촉 배경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이 연임 독재의 꿈을 버리지 않는 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내 개헌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포섭해 개헌 밑그림을 그리고, 개헌을 연결고리로 국민의힘 내부를 분열하려는 책략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