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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 오래 봤더니 어휘 발달 느려”

노르웨이 연구팀 “스마트폰 1시간 늘면 어휘 성장폭 0.42점↓”
“아이의 언어발달 평가 시 가족 전체 화면 사용 고려해야”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자녀의 어휘 능력이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일찍부터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아동은 초기 어휘·문법 검사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5~7세 자녀의 어휘 발달이 느리고, 일찍부터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아동은 초기의 어휘·문법 측정 점수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5~7세 자녀의 어휘 발달이 느리고, 일찍부터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아동은 초기의 어휘·문법 측정 점수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따라서 아이의 화면 사용 시간뿐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가족 전체의 디지털 기기 사용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대 외이스테인 안마르크루드 박사 연구팀은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아동의 어휘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동기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어릴 때 디지털 미디어 노출과 아동 발달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증가하면서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3년 노르웨이 전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모집한 아동을 대상으로 5세, 6세, 7세에 각각 표준화된 언어 검사를 실시했다. 해당 나이대에 단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수용어휘 검사를 모두 받은 아동은 671명, 문장을 문법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수용문법 검사를 세 차례 모두 받은 아동은 620명이었다.

 

연구팀은 아동의 평일·주말 화면 사용 시간과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 부모의 소셜미디어(SNS) 사용 시간,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등을 조사하고 언어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화면 사용 지표는 아동의 언어 성장 속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던 반면,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아동의 수용어휘 성장 속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아동의 수용어휘 원점수 증가 폭은 0.42점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 등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다만 수용문법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 양육자의 77%는 어머니였으며 23%는 아버지였다.

연구팀은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과 자녀의 기기 소유가 낮은 언어 능력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아동의 언어 발달을 평가할 때 가족의 디지털 기기 화면 사용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과 자녀의 기기 소유가 낮은 언어 능력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아동의 언어 발달을 평가할 때 가족의 디지털 기기 화면 사용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자녀와 언어적으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이 부모의 주의를 끊거나 분산시키면서 아이와 반응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동의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는 언어 능력의 ‘성장 속도’보다는 연구 시작 시점의 언어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아동 가운데 45.5%는 태블릿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4~5세에 디지털 기기를 소유한 아동은 기기가 없는 아동보다 수용어휘 점수가 5.13점, 수용문법 점수가 4.56점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스마트폰 사용과 언어 발달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아이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몇 시간으로 제한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가족 전체의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과 자녀의 디지털 기기 소유가 아동의 낮은 언어 능력이나 느린 언어 성장과 관련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아동의 언어 발달을 평가할 때 가족의 디지털 기기 사용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