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가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고 미술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단순한 전시·후원을 넘어 작품 자체로 관람객과 컬렉터의 평가를 받고 지속적인 예술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라운드아트페어 2026(G-round ART FAIR 2026)’은 발달장애 예술가 고다진, 최세림(LOGOBOY12), 안드레 등 3명을 특별 초청한다고 18일 밝혔다.
세 작가는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각자의 개성과 시선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초청은 발달장애 예술가를 문화복지나 후원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기존의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애 여부가 예술가의 가능성과 작품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조형성과 독창성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미소작가’로 활동하는 고다진은 밝고 따뜻한 색채와 조형언어로 일상의 기쁨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표현해왔다. 지난 3월 도가헌미술관에서 ‘봄날의 미소’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과일을 좋아하는 귀여운 생쥐’ 등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업을 소개한다.
최세림은 ‘LOGOBOY12’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로고와 문자, 방송·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에서 접한 이미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새롭게 조합해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자폐 스펙트럼 예술가 안드레는 공룡과 꽃, 동물 친구들을 주요 소재로 작업한다. ‘모두 행복해져라’, ‘모두 이루어져라’ 시리즈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해왔다. 올해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여섯 번째 초대 개인전 ‘모든 마음이 피어나는 곳-드레의 숲’을 열었다.
그라운드아트페어는 세 작가의 작품을 일반 관람객뿐 아니라 컬렉터와 기업, 미술 관계자에게 소개해 전시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작품 판매와 후속 전시, 기업 협업 등으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발달장애 예술가의 문화예술 참여를 확대하는 데서 나아가 이들이 미술시장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라운드아트페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예술의 가치는 장애 여부가 아니라 작품이 지닌 힘과 작가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세 작가가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관람객과 직접 만나고 새로운 컬렉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초청이 발달장애 예술가에게 일회성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예술가가 미술시장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