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와 그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스티머 발머 사이에 불거진 ‘불법적인 뒷돈’ 이면계약에 대해 사무국이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 이 의혹에 대한 NBA의 조사에 관해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발머 구단주가 레너드에게 돈을 우회 지급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인 ‘PABLO TORRE FINDS OUT’이 업로드한 영상에서 발머 구단주의 친환경 금융 기업 애스퍼레이션 투자 정황과 이 회사가 2022년 레너드와 맺은 거액의 광고 계약이 사실상 샐러리캡을 우회하기 위한 ‘유령 계약’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2018~2019시즌에 뛰면서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레너드는 2019시즌부터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2021년 여름, 레너드는 플레이어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해 FA 자격을 얻었고, 클리퍼스와 NBA 단체협약상 최대인 슈퍼맥스 조항을 이용해 4년간 1억7630만달러(약 248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9개월 뒤인 2022년 4월엔 애스퍼레이션과 4년 동안 2800만달러를 후원받는 계약을 했다.
애스퍼레이션은 앞서 클리퍼스 구단과 홈구장 스폰서십, 유니폼 패치 광고가 포함된 3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은 터였다. 구단이 애스퍼레이션을 통해 레너드에게 급여를 추가로 ‘꼼수 지급’했다는 이 의혹을 당시 ESPN 등 주요 매체는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NBA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ESPN는 이번 보도에서 NBA가 클리퍼스 홈구장의 무선 서비스, 전광판 업체 등으로도 조사 범위를 넓혔는데도 샐러리캡 위반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NBA는 지난달 말 클리퍼스 측에 1차 조사 결과를 전달했고, 양측은 조사 종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배스 NBA 대변인은 “ESPN 기사에는 중대하게 부정확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결과는 조사가 끝나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클리퍼스 구단은 선수를 스폰서 기업에 소개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폴 조지와 제임스 하든을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하면서 리빌딩 버튼을 누른 클리퍼스는 레너드도 지난 6월 토론토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뒷돈 조사’에 따른 징계 위험 때문에 트레이드는 보류된 상태다. 이번 보도가 레너드의 토론토행에 다시 급물살을 타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