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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축하받는 김민석, 씁쓸한 표정의 정청래 [오늘의 정치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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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엔 표정이 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표정 또한 드러나게 마련이다.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위라고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政治)의 모든 상황엔 표정들이 있다.

 

이미 엎질러진 정치의 단편에서 한 장면을 고른다. 솔직히 A컷은 아니다. 단편을 대표할 수 없는 B컷의 짤막한 이야기를 해본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허정호 선임기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저는 비록 졌지만, 개혁을 향한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는 승리하였습니다.

 

중략......

 

당원 동지 여러분, 탈당하지 마시고 정청래와 함께해 주십시오.

 

민주당이 승리하는 그 길에 끝까지 힘을 모아주십시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17일 당대표 연임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민석 후보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며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는 이겼다”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을 지지한 당원들의 탈당을 만류하며 정청래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의 주장이 진 것이 많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정청래 전 대표는 김민석 대표가 주장한 ‘반명(반 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이라는 프레임은 가짜이며 그 본질은 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득표율에선 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선 50.70%로 김민석 대표를 앞섰다는 것을 위로 삼았을까?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 등 친청계 의원 3명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당내 영향력은 살아있다고 판단해서일까?

 

이재명 정부 핵심 경제 정책을 전폭 지원하고 범민주진보 통합과 연대를 완성하고 민주당을 대통합하겠다던 정청래는 “숫자로 졌지만 가치와 열정은 지지 않았다”고도 말했지만 주도적인 역할의 무대에서 떠나야 한다.

 

김민석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러분, 민주당을 바꾸겠다.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다. ABC에서 시작하겠다. 먹고사는 민생정치(Affordability), 크고 넓은 더 센 정치(Broad), 유능한 정치(Competence)의 민주당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뛸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우리는 어려운 당 내외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몇십 년간 쌓아온 인내와 작은 지혜로 이 외우내환을 동지들과 신임 지도부들과 함께 반드시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64년생, 20살의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공인의 길에 선 지 40년 만에 집권 여당의 대표 자리까지 오른 김민석 대표 앞에 놓인 앞으로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 속 김민석 대표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확정된 뒤 꽃다발을 들고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청래 후보의 씁쓸한 표정과 대비된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우리네 인생에도 이런 순간들이 꽤 있을 듯싶다. 하루가 지난 사진이지만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