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이익 둔화 국면에서 주주환원을 늘려 주가를 부양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처럼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확실한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한때 7216.62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특히 장중 5% 가까이 올랐던 삼성전자가 -2.19% 하락 마감하고 SK하이닉스도 8% 후반대 상승 폭을 대거 반납한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 모멘텀을 이어갈 핵심 변수로 8~9월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을 지목한다. 지난달 30일 저점 이후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인데, 이들 자금이 대형주로 지속 유입되기 위해선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강세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배경에는 미국 경쟁사들의 과감한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론은 6월 실적 발표에서 2027년부터 자본환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고, 샌디스크는 이달 13일 투자자 행사에서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제외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자본배분 원칙을 밝혔다.
과거 애플의 사례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애플은 2012년 이후 이익 둔화 시기에 잉여현금 대비 주주환원 비율을 평균 121%까지 높여 고배당주로 변신했고, 이후 주가 급등을 이뤄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애플의 변화를 참고하면 삼성전자도 고성장주에서 고배당주로 확실한 이미지 변화가 나타나야 지수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확대가 주가 방어로 이어진다는 점은 다른 업종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내온 금융주 사례를 언급하며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대 수익률 차원의 메리트가 크게 상승해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