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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휴머노이드 이모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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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는 가전업계의 ‘3대 이모님’으로 불린다. 가사 노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 설거지, 빨래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줘서다. 가전제품이 놀랍게 똑똑해지니 절로 의인화된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람처럼 움직이는 ‘스마트 로봇’(3100만원)과 스마트 반려견인 ‘로봇 개’(399만원), 인공지능(AI) 바둑 로봇 등을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육아도우미 업무도 90% 이상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가정. 팔다리가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이 방에서 침대를 정리하고, 거실에서 진공청소기를 밀며 바닥을 훑는다. 조리대를 닦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치우는가 하면 쓰레기통도 비운다. 미국 로봇스타트업 타우로보틱스가 지난달 28일부터 로봇을 이용한 가정 방문 청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소라는 ‘보편적 혐오 노동’이 디지털 자동화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 로봇스타트업 유니트리도 가사도우미 로봇을 가정에 실전 투입했는데, 시간당 1만원만 받는다. 중국 샤오미 로봇은 출장 가방을 챙기고 설거지까지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산업용뿐 아니라 전천후 가사도우미로 보급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옵티머스는 벗어 놓은 옷을 개거나 청소를 깨끗하게 한다. 게다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도와주고, 반려견을 산책시켜주는 등 ‘만능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가구 1로봇’이 뉴노멀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X 창립자 서배스천 스런이 그제 “3년 안에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를 시작하고, 10년가량 지나면 육체노동의 대부분은 로봇 몫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또 다른 산업혁명을 몰고 오면서 큰 부가가치를 낳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편의성은 좋지만 안전성,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