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가 암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18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길병원 조혈모세포이식병동 김혜진(29·사진) 간호사는 이달 13일 환자에게 기증할 조혈모세포 채집시술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2021년 길병원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하면서 혈액 질환 병동에서 줄곧 일해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로 주위 사랑을 실천해 온 그는 혈액암 등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치료하고 희망을 함께 경험했다. 그렇게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하고, 2024년 관련 기관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조혈모세포의 경우 가족이 아닌 ‘타인 간 조직 적합성 항원’ 일치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다시 말해 신청을 했더라도 기증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도 김 간호사는 약 2년 만인 최근 ‘기증 가능’ 연락을 받았다. 관련 기증을 위해서는 건강검진, 말초혈 또는 골수 채취 등 신체적 부담은 물론 준비와 회복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돼 누구라도 망설이는 게 일반적이다.
누구보다 기증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잘 알았지만 두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조혈모세포 치료를 받는 이들이 고강도 항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모습에 늘 안타까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김 간호사는 “백혈구 주요 면역세포인 호중구 수치가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많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란 생각이 평소 들었다”며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