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신임 당대표 당선으로 막을 내리자 청와대와 여당은 18일 곧바로 ‘원팀(One team)’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대 과정에서 ‘명청 갈등’이 재부각되고 후보 간 대립이 격화했던 만큼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봉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치와 화합을 주문했고, 김 대표는 취임 첫날 청와대 참모진과 만나 ‘벽 없는 원팀’을 강조했다. 전대 기간 갈라진 당심을 추스르는 동시에 당청 간 안정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새 지도부 출범 직후 첫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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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차이보다 공통점”… 전대 갈등 봉합
청와대로서도 김 대표 당선으로 당청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고비 넘겼지만 전대에서 드러난 갈등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검찰개혁의 속도와 방식 등을 둘러싸고 당청 간 온도차가 노출됐고, 이 문제가 전대 과정에서 이른바 ‘명청 갈등’ 논란으로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것과 달리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가 3명, 친명(친이재명)계가 2명으로 구성되면서 새 지도부 내부의 화학적 결합도 필요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계파별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전대를 계기로 벌어진 당내 간극을 좁히고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의 협치를 각별히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백해무익한 정쟁보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 함께 손을 맞잡을 때”라며 “철통 같은 국가 안보도, 빈틈없는 재난 대비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모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고 갈등도 있을 수 있다”며 “당이 달라도, 진영이 달라도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상대라 하더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들로서의 책임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른 점들을 찾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벌어지고, 같은 점을 찾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여야 협치를 주문한 발언이지만 전대 직후 나온 만큼 치열하게 맞붙은 여당 인사들에게도 화합을 주문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일 김 대표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은 정청래·송영길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전대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세 후보를 한자리에 부르는 것으로, 청와대는 당의 통합과 민생·경제를 위한 당정청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대에서 누적된 감정의 골이 새 지도부 출범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청 “벽 없는 원팀”… 안정 시험대
민주당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을 국회에서 접견하고 당청 원팀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경선 과정에서 정 전 대표 체제의 ‘명청 갈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당청 관계를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이를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김 대표는 “벽이 없는 원팀으로서의 완성과 소통이 이뤄지겠다는 느낌과 기대와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에 돌아오면서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며 “한편으로는 강 실장과 홍 수석을 보며 또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강 실장은 “원래 당대표가 당선되면 정무수석이 와서 난을 주는 게 관례인데 전임 당대표 때도 그렇고 신임 당대표 때도 비서실장이 축하 난을 드리고 있다”며 “그만큼 당청이,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뛰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화답했다. 또 “모두가 하나가 돼 당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더욱더 단단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새 당대표가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가 강 실장에게 청와대의 축하 난 전달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직접 요청한 점도 당청 소통에 무게를 두는 새 지도부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새 지도부 출범 뒤 첫 고위 당정협의회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청의 ‘원팀’ 행보 이면에 남은 계파 균열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가 당권을 잡았지만 친청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다수를 차지한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의 당권 장악 실패”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청대전’에서 임기 2년 차 대통령이 사실상 패배했다.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개입해 도왔지만 김 대표는 호남 외 전 지역에서 고전했고 최고위원에 친청계 3명이 모두 입성했다”면서 “본인들이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비하해온 세력을 몰아내지도 못했고 당권장악에도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