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된 ‘1인1표제’가 최고위원 당락을 가른 변수로 나타났다. 이번 전대 득표 결과를 직전인 2024년 전대 규정에 단순 대입하면 실제 6위로 낙선한 김용 전 후보가 2위로 올라 당선권에 들고, 3위로 당선된 서미화 최고위원은 6위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약 17대 1이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1대 1로 바뀌면서 대의원 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세계일보가 18일 민주당이 공개한 최고위원 후보별 득표율을 2024년 전대의 ‘대의원 14%·권리당원 56%·국민여론조사 30%’ 방식으로 환산한 결과 박선원 최고위원이 18.68%로 1위, 김 전 후보가 17.1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민희(16.84%)·이성윤(16.01%)·한민수(15.69%) 최고위원이 당선권에 들었고, 서 최고위원은 15.67%로 6위였다. 2024년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 격차를 20대 1 미만으로 낮췄지만 대의원 몫 14%는 별도로 유지됐다.
실제 이번 전대에서는 최 최고위원이 18.35%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최고위원(17.57%)·서 최고위원(16.60%)·이 최고위원(16.35%)·한 최고위원(15.86%)이 뒤를 이어 당선됐다. 김 전 후보는 15.26%로 6위에 그쳐 낙선했다. 직전 규정과 비교하면 당선권 마지막 한 자리가 김 전 후보에서 서 최고위원으로 바뀐 셈이다.
순위를 가른 것은 대의원 표였다. 김 전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29.77%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서 최고위원은 9.48%에 그쳤다. 2024년 규정에서는 이 차이가 전체 득표율에 크게 반영됐지만 이번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같게 하면서 영향력이 줄었다. 친명계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전대 직전 사퇴하며 김 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김 전 후보의 대의원 득표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분석은 실제 후보별 득표율을 그대로 둔 채 반영 방식만 바꾼 단순 환산이다. 선거 규칙이 달랐다면 각 후보의 선거운동이나 전략투표도 달라져 득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
1인1표제의 영향은 당대표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실제 선거에서 김민석 대표는 54.08%로 정청래 전 후보(45.92%)를 8.16%포인트 앞섰다. 이를 2024년 방식으로 환산하면 김 대표 55.45%, 정 전 후보 44.55%로 격차가 10.90%포인트로 벌어진다. 김 대표가 대의원 투표에서 66.69%로 정 전 후보(33.31%)를 크게 앞섰던 만큼 대의원 별도 가중치가 없어진 1인1표제가 정 전 후보의 열세를 일부 상쇄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