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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댄서에서 출발한 30년 춤 인생 18장면으로 관통하는 김보람 마지막 솔로 ‘관통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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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겸 유명 안무가 김보람
관통 주제로 70분 모노드라마 펼쳐
서울 성수아트홀서 9월 11~13일
런던 코로넷극장서 10월 22~24일

현대무용가 김보람의 솔로 무용극 ‘관통시팔’이 9월 서울, 10월 런던에서 관객을 만난다. 가수 백댄서로 출발해 예술적 성취와 흥행을 함께 거둔 흔치 않은 무용가가 걸어온 길을 자서전처럼 춤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다.

 

19일 무용계에 따르면 전남 완도에서 자란 김보람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수 현진영의 춤을 보고 무용에 빠져들었다. 10대에 서울로 올라와 방송 댄스팀에 들어갔다. 엄정화 등 유명 가수들 뒤에서 춤을 추면서 서울예대에서 무용을 수련했다. 2008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창단했고, 같은 해 CJ영페스티벌에서 라벨의 ‘볼레로’에 맞춘 ‘에브리바디 시즌3 볼레로’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당시 평단에서는 “누구나 하고 싶지만 함부로 시도할 수 없었던 곡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보람의 ‘관통시팔’. 앰비규어스 컴퍼니 제공
김보람의 ‘관통시팔’. 앰비규어스 컴퍼니 제공

 

무용계에서 입지를 다진 그의 춤이 대중적 관심사가 된 것은 2020년이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시리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춘 춤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이듬해에는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싱글 ‘하이어 파워’ 뮤직비디오 안무를 맡았다. 2023년 장 폴 고티에가 비주얼 디자인과 큐레이션을 총괄한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팔라스트의 그랜드 쇼 ‘폴링 인 러브’에 안무가로 참여했다. 2025년 브라이언 이노·비티 울프의 뮤직비디오 ‘플레이 온’에서는 안무와 출연을 겸했다. 대표작 ‘바디콘서트’를 비롯해 전통음악과 현대적 비트를 결합한 ‘피버’, 영국과 한국에서 선보인 신작 ‘더 벨트’까지 그는 음악의 결을 신체 동작으로 치밀하게 옮겨 왔다.

‘관통시팔’은 모든 존재를 관통하는 18가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에서 나온 70분짜리 모노드라마. ‘관통’은 무언가를 꿰뚫고 지나가는 행위인 동시에, 춤으로 자신의 삶과 존재를 들여다보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숫자 ‘18’은 작품을 이루는 장면의 수이면서, 한국어 발음으로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거칠고 본능적인 기호이기도 하다. 숭고함과 우스움, 감동과 볼거리 사이의 충돌이 제목에서부터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는 것이 안무가의 설명이다.

 

김보람의 ‘관통시팔’. 앰비규어스 컴퍼니 제공
김보람의 ‘관통시팔’. 앰비규어스 컴퍼니 제공

 

이 작품의 초연은 2018년 7월 삼일로창고극장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 ‘빨간 피터들’에서 이뤄졌다. 배우 고 추송웅의 1인극 ‘빠알간 피터의 고백’을 오늘의 시선으로 되묻는 기획으로, 연출가·안무가 4명과 배우·퍼포머 4명이 1인극 네 편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안무와 출연을 한 사람이 겸한 것은 김보람뿐이었다. 그는 이후 8년간 무용수와 안무가로 쉼 없이 공연과 창작을 이어왔지만 이 작품은 공연하지 않았다. 컴퍼니 측은 8년 전의 몸과 지금의 몸 사이에 생긴 변화를 확인하는 무대이자 30여 년을 춤춰온 그가 인생의 마지막 솔로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앰비규어스라는 틀을 벗고 ‘인간 김보람’으로 돌아가 과거와 현재의 감각을 복기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9월 11∼13일, 런던 코로넷극장에서 10월 22∼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