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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텔로 가세요”…58억 뜯은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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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베트남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범행 거점 이동…19명 전원 구속
검찰·금감원 직원 사칭해 피해자 숙박업소에 머물게 한 뒤 돈 가로채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범행 거점을 옮긴 뒤 100여명을 상대로 58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14명과 국내에서 범행에 가담한 5명 등 조직원 19명을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피해환급법 위반과 사기, 범죄단체 가입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 1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범행 조직도
범행 조직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검찰 사무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속인 뒤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면서 돈을 빼앗는 이른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100여명에 이르며 피해 금액은 58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시나리오
범행 시나리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부산경찰청 제공

이 조직은 202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다 올해 3월 베트남에서 조직원 일부가 현지 단속에 적발되자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동남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카자흐스탄으로 불러 모으고 현지 유령법인을 이용해 취업비자 발급까지 추진하는 등 범행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적색수배 대상자인 40대 A씨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한 뒤 인터폴과 현지 수사당국의 공조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후 국가정보원과 합동 대응팀을 꾸려 추적수사를 벌였고, 지난달 23일 현지 수사당국과 합동작전을 통해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또 추가로 신원이 확인된 조직원 20여명과 중국 국적 총책 등에 대해서도 국제공조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이 압수한 검찰청 위조 공문
경찰이 압수한 검찰청 위조 공문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스캠 조직들이 단속과 공조수사를 피해 제3국으로 범행 거점을 옮기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범죄조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