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중진들을 향해 “대표 한 명을 죽여서 다음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하겠나”라며 정면 비판했다. 자신에게 물러나라고 할 게 아니라 중진들이 먼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도 맞받았다. 최근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둘러싸고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와 중진의원들의 연쇄 회동을 계기로 장 대표 거취와 당의 노선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장 대표는 19일 보수 성향 매체 팬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우리 당이 지지율을 반등해서 민주당과 격차를 좁혀 오차범위 내까지 가면 그때마다 나오는 것이 사퇴론”이라며 “당을 분열시키고 내부 갈등을 계속 조장해서 지지율이 또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당내 중진들을 겨냥해 “우리 의원들은 줄줄이 기소되고 있는데 본인의 임기 연장을 위해 연임 개헌을 꿈꾸고 있는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모여서 한다는 이야기가 매일 ‘당대표 물러나야 된다’, ‘당대표로는 총선 못 치른다’는 이야기”라며 “그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총선 이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이기려면 1.5선 당대표에게 물러나라 할 게 아니라 중진들이 다음번 불출마를 선언하고, 젊은 인재들이 새롭게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희생하자고 한 마디만 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사퇴론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4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어게인을 대변하는 자들과 함께하는 장 대표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 우리 당의 현실”이라며 “중진 의원들이 단체로 연명해서라도 장 대표 내려와라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3선 의원들과 만난 데 이어 20일 4선 이상 중진들과 만찬을 갖고 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당권파 징계와 장 대표 사퇴론이 맞물리면서 중진 회동에서 지도체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6·3 지방선거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27∼28일 당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두 달 동안 공석이었던 정책위의장에 노동운동가 출신의 3선 임이자 의원을 내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