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혜진, 이성민, 김영민은 연기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웠던 시절 배우자의 수입으로 생활했다. 장혜진의 남편과 이성민·김영민의 아내는 집안 경제를 책임지면서도 이들에게 연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찾으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세 배우는 오랜 시간이 지나 이름을 알린 뒤 당시 자신을 믿어준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내 월급 다 써도 돼”…장혜진의 10년 단역 생활 지켜준 남편
장혜진은 한차례 포기했던 연기를 다시 시작한 뒤 약 10년간 단역으로 활동했다. 오랜 시간 결과가 보이지 않았지만 남편은 그가 배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장혜진은 지난 2월3일 영화 ‘넘버원’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무명 시절 자신의 연기 활동을 지원한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인 그는 오디션에서 잇따라 탈락하자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연기를 그만뒀다.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일하던 중 야간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같은 곳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두 사람은 2002년 결혼했다.
장혜진은 연기를 그만둔 지 약 9년 만에 영화 ‘밀양’으로 복귀했다. 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현장에 갔는데 너무 신났다. 피가 돈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미안한데 나 이거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남편은 “내 월급 네가 다 써도 된다”며 오디션을 볼 때 좋은 옷을 입고 미용실에도 가라고 했다. 장혜진이 약 10년간 단역으로 활동하다 지쳐 그만둘까 고민했을 때도 남편은 “너 쓰라고 돈 버는 거다. 괜찮으니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힘을 줬다.
남편의 응원 속에 연기를 계속한 장혜진은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충숙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요즘 남편에게 고마움을 갚고 있다며 “남편의 차를 계속 바꿔주고 있다. 타고 싶다는 것으로 사준다”고 말했다.
◆ 일주일 생활비 10만원…무명 배우 이성민의 생계 책임진 아내
이성민은 수입이 없던 무명 시절 아내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받아 생활했다.
2023년 1월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성민은 대구 극단에서 활동하던 시절 공연 안무를 맡은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밝혔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아내는 이성민의 공연을 본 뒤 먼저 “자주 연락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수입이 거의 없었던 이성민은 아내에게 결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내도 3년 동안 결혼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했지만 약 1년 뒤 결혼하자고 했다. 두 사람은 방 한 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형편이 어려워 웨딩사진도 찍지 못했다.
결혼 후 이성민은 서울에서 공연하며 가족과 약 6년간 떨어져 지냈다. 그는 2020년 1월2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서울 와서 연극할 때 수입이 없었다. 아내의 아르바이트비가 수입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주말 공연을 마치고 대구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돌아올 때 아내에게 일주일 생활비로 1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요금을 낼 돈이 없어 장인의 카드를 사용했다고도 했다.
결혼한 지 약 10년 만에 생활이 안정된 뒤 이성민은 아내에게 “당신은 나를 뭘 믿고 결혼했어?”라고 물었고, 아내가 “그냥”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지금처럼 배우로 활동할 줄 알았느냐고 묻자 아내가 “전혀. TV에 나온다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와이프가 없으면 나의 이런 미래도 없다”며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 전 재산 32만원으로 프러포즈…아내에게 출연료 다 주는 김영민
김영민은 작품 출연료가 들어올 때마다 아내에게 모두 건넨다고 밝혔다. 결혼 후 수입이 많지 않던 시절에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은 아내에 대한 고마움에서다.
2022년 12월14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김영민은 아내가 자신의 공연을 즐겨 봤다고 말했다. 결혼 당시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취재원과 기자로 처음 만나 2008년 11월 결혼했다.
결혼 당시 김영민의 전 재산은 32만원이었다. 그는 이 돈으로 작은 반지를 사서 프러포즈했다며 “아내가 그걸 요즘도 끼고 다니는데 너무 고맙다”고 했다.
김영민은 결혼 후에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지만 수입은 많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저를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며 약 10년간 아내가 집안 경제를 책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돈 안 벌어오는 것에 대해 한마디도 안 했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민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벌이가 나아진 뒤부터 출연료를 모두 아내에게 주고 있다며 “아내가 ‘내가 10년 동안 많이 참은 거 알지?’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용돈을 모아 결혼 10주년에 아내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영민은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에서도 “‘아내 말을 잘 듣자’를 마음에 품고 있다”며 아내를 믿고 따르는 것이 자신의 결혼생활 원칙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