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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피해 걷도록… 서울 ‘그늘보행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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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평균 햇빛 노출 4시간21분
평균 그늘 비율은 44.4%에 그쳐
오세훈 “시민 건강·일상 지킬 것”

서울시가 ‘그늘보행권’을 서울 도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도입한다. 그늘보행권은 시민이 일상적인 보행 동선에서 일정 수준의 그늘을 계속해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계획·관리하는 정책 개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기자설명회에서 “정원도시 서울을 통해 생활권 녹지를 늘려 왔다면, 그늘보행권은 이를 집에서 목적지까지 이어 주는 다음 단계”라며 “그늘을 시민의 건강과 일상을 지키는 도시의 기본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그늘보행권' 선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보행그늘 확보를 위해 도시계획 및 정비사업에 보행그늘을 반영하여 제도화 한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그늘보행권' 선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보행그늘 확보를 위해 도시계획 및 정비사업에 보행그늘을 반영하여 제도화 한다. 뉴시스

시는 그늘보행권을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에 반영해 정비사업 등 실제 공간을 바꾸는 사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가로수와 정원, 건물 그늘, 공공 보행 통로 등을 연결해 개별 시설의 ‘점’을 생활권 그늘길이란 ‘선’으로 잇는다. 올해는 그늘이 부족한 폭염 취약 지역 35곳에 차양형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고, 고정형·스마트형 그늘막 5000여개를 운영한다.

시는 또 그늘 면적과 지속 시간, 연결 정도를 평가하는 ‘보행 그늘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업 전후 그늘의 변화를 측정하고, 효과가 확인된 방식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건물의 열 흡수를 줄여 도시 전반의 폭염 대응력도 높인다.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쿨루프 적용을 확대한다.

시가 보도 6만7029곳(4031㎞)을 대상으로 건물과 가로수가 만드는 그늘을 분석한 결과, 서울 보도의 평균 햇빛 노출 시간은 4시간21분이었다. 전체 구간의 27.6%는 6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돼 그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보도의 평균 그늘 비율은 44.4%로, 건물 그늘이 29.2%, 가로수 그늘이 15.2%를 차지했다.

시는 2026∼2027년 시민과 관광객 이용이 많거나 그늘이 특히 부족한 생활 가로 10곳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에 나선다. 햇빛 노출 시간과 그늘 단절 정도, 보행자 수, 고령 인구 등을 감안해 대상지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