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과 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정비계획 수립 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적극 반영하라는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최근 연이은 신고가 거래로 기대감을 키우던 재건축 단지들은 일반분양분 감소와 조합원 분담금 증가라는 암초를 만났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 균형개발과는 지난 19일 관내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추진위원회 및 지정개발자에 ‘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변경) 시 공공임대주택 반영 요청’ 공문을 일괄 발송했다.
광명시 “중첩용적률 혜택엔 공공기여 따라야”
광명시는 공문을 통해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24년 3월 ‘철산·하안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며 “해당 지구단위계획은 법정 기준용적률을 초과하는 중첩용적률 적용이 가능해 사업성을 높이고 개발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혜택이 부여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용적률을 부여하는 것은 공공이 제공하는 도시계획적 혜택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공공기여가 필요하다”며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조성 등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개발이익과 공공복리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자 필수 정책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의 주거 안정과 대규모 정비사업 과정의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비계획 수립·변경 시 공공임대주택 계획을 충실히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반분양 줄고 공사비 뛰나…조합 셈법 ‘복잡’
시의 이 같은 방침에 재건축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첩용적률로 확보한 추가 면적 상당 부분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채우게 되면, 사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 갈등이 잦은 상황에서 임대주택 확대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치 기준까지 충족할 경우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수립 중인 정비계획안을 수정해야 할 경우 사업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신고가 행진 이어가던 하안주공, 향방 주목
이번 공문 발송은 최근 하안동 일대 단지들이 정비구역 지정 호재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시점에 나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안주공 12단지 전용면적 59㎡(23평형)는 지난 7월 16일쯤 9억 5000만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안주공 11단지 전용면적 49㎡(20평형) 역시 지난 7월 21일쯤 7억 55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사업성 축소 우려와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광명 일대 재건축 시장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