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편의점이 배달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20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BGF리테일, 코리아세븐과 ‘이동노동자 건강권 및 휴게권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동노동자 쉼터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지역 CU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96곳이 이동노동자 쉼터로 운영된다. 16개 구·군에 각각 6곳씩 지정해 배달과 대리운전 업무 중 잠시 쉬어야 하는 이동노동자들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쉼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시는 앞서 지난 1일부터 부산시내 CU 편의점 48곳을 쉼터로 지정했다. 지난 14일까지 2주간 1855명이 이용하면서 이동노동자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븐일레븐 48곳을 추가하면서 쉼터를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
부산에는 현재 이동노동자지원센터와 쉼터 7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역세권 등 거점 중심으로 설치돼 이동노동자들의 다양한 이동 동선과 대기 장소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을 활용해 휴게공간을 촘촘하게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용 수요가 많은 매장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도 실시한다. 1차 지원 물량이 소진된 매장을 대상으로 이용 현황을 반영해 2·3차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올해 사업 운영 결과와 이용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폭염과 한파 등 계절적 기후 위험에 노출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사업 기간을 혹서기와 혹한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민간의 생활밀착형 인프라와 행정의 공공성을 결합한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는 편의점이 이동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과 가까운 만큼 기존 거점형 쉼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동노동자에게는 일하는 곳 가까이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행정과 기업이 각자의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지키는 좋은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