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도망가면 따라오고, 도망가면 따라오고...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고공행진으로 선두로 도약했던 KT. 2위 삼성과 한때 2.5경기차로 벌렸으나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일각에서는 2021년 정규리그 1위를 놓고 벌였던 삼성과 KT의 타이 브레이커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KT는 18~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위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두 경기를 먼저 내줬다. 그 사이 2위 삼성은 대구에서 SSG와 1승1패를 기록하면서 KT와 삼성의 승차는 사라졌다. 19일 기준 KT(62승2무41패), 삼성(63승2무42패)는 승률에서 KT가 앞서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2021시즌에도 KT와 삼성은 정규리그를 76승9무59패라는 동일한 성적으로 마쳤고, 정규리그 1위를 가리기 위해 단판 승부 타이브레이커를 펼쳤다. 당시 KT는 이틀 휴식 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원태인이 6이닝 1실점 호투한 삼성에 1-0 신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전 4승으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현재 두 팀이 무승부 개수가 같은 만큼 어쩌면 2021년의 타이브레이커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KT 이강철 감독도 수긍했다.
20일 LG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에게 타이브레이커가 다시 성사되는 게 아니냐 묻자 “한 달 전부터 선수들에게 계속 얘기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또 1위 결정전 해야하는 게 아니냐고”라면서 “근데 올 시즌에 삼성에 3승8패로 밀리고 있다. 만약 성사된다면 우리가 대구에 가서 경기를 해야한다”라고 답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대구에서 약하다’고 묻자 “거기까지 가기 전에 이겨야죠”라고 답했다. 세이브 부문 선두(26개)를 달리고 있는 김재윤은 올 시즌 원정에서는 20경기 21이닝을 던져4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지만, 홈인 대구에서는 30경기 27.1이닝을 던져 2승5패 15세이브 평균자책범 6.2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SSG전에서도 2-1로 앞선 9회 등판해 4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기도 했다.
아직 가정일 뿐인 상황(타이브레이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됐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를 다시 데려와나”라면서 “올해 삼성을 만나 유독 약했다. 포항에서도 두 번 지고, 대구에서도 세 번 졌다. 다음 주에 대구에 간다. 한 번 이길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