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다카이치, 9월 중하순 첫 개각 방침”…지지율 반전 노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달 중·하순에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소비세 감세 등을 처리할 임시국회를 앞두고 분위기를 쇄신하고 최근 하락세인 지지율에도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신문은 복수의 정부·여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개각 시기가 9월 중·하순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형식상 국무대신(장관) 임명권자인 나루히토 일왕의 여름휴가(9월 초),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다카이치 총리의 방미(9월 말), 당 간부들의 임기 만료(10월) 등을 고려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후 첫 개각이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임시국회 소집 등 국회 일정까지 살펴 개각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에서는 내각 핵심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의 유임 여부, 연립정권에 참여하면서도 각외 협력 틀을 유지했던 일본유신회의 입각 여부, 아소 다로 부총재의 측근인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교체 여부 등이 초점이 될 전망이다.

 

기하라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요미우리는 내다봤다. 국회 운영 등과 관련해 정부와 당 간 조율 역할을 맡고 있고 연립여당인 유신회와의 관계도 긴밀하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과 후 당과의 대면 접촉·조율 업무는 기하라 장관에게 일임한 채 자료뭉치를 들고 공관으로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의 측근은 기하라 장관에 대해 “정권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한다.

 

유신회도 이번에는 내각에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어떤 장관직을 맡길지는 유신회 측 의향도 고려한 뒤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자민·공명당 연정 때에는 공명당에서 국토교통상이 배출되곤 했지만, 지역구 현안과 밀접하게 관련된 자리여서 자민당 중진들의 양보를 얻기 힘들고 유신회 역시 숙원사업인 ‘부수도 구상’과 이해 충돌할 수 있어 이번에는 법무상 등 다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직 인선에서는 스즈키 간사장의 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했던 아소 부총재의 의중에 따라 간사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교체한다면 다카이치 총리와 아소 부총재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이밖에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다카이치 총리와 경쟁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당 정무조사회장이 이번 개각 및 당직 인선에서 어떤 자리를 맡게 될 지도 관심을 모은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 총재직을 전임자의 잔여 임기까지만 맡게 돼 있어 내년 하반기에 다시 총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번 개각 및 당직인선이 총재선거를 둘러싼 역학 구도와도 밀접하게 얽혀 있는 셈이다.

 

자민당은 전날 당 소속 중의원(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부·당·국회에서 원하는 직책을 묻는 설문지를 보내고 25일까지 답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