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현대차 10년만에 전면 파업... 국내 공장 올스톱에 생산차질 증가

21일 8시간 파업 돌입… 집행부, 양재동 본사서 투쟁
자동차업계, 누적 매출차질액 2조3000억 초과 추산

현대자동차 국내 생산공장이 모두 멈춰 섰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관련 전면파업에 나선 때문이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다.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5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완전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5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완전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제공

현대차노조는 21일 8시간 파업했다. 오전 6시45분 업무를 시작하는 생산직 1조 근무자들은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2조 근무자 역시 출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이 모두 멈춰 섰다.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2∼6시간씩 벌인 부분파업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을 찾아 금속노조의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 참가한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5일에도 1·2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5만5000여대, 누적 매출차질액은 2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현대차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현대차노조 제공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3차 협상안으로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회사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800%(현 75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건 정년연장과 상여금 50% 인상, 해고자 복직이다. 노조는 수년 째 국민연금 수급시기에 맞춰 최장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하지만 61세부터 숙련재고용이라는 제도로 정규직이 아닌 촉탁계약직 신분으로 1년 더 근무한다. 노조는 또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년연장은 법제화 이후 논의하기로 한 사안이며, 해고자 복직은 정당한 해고로 이미 판결이 나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이 101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조합원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숫자다. (회사가)돈은 넘치는 데 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5일 노조 의결기구인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