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북부 강화군의 지역소멸 위험이 점차 가중하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다. 강화도는 지리적으로 도심과 단절된 전형적인 농어촌 거점이자 북한과 멀지 않은 접경지다. 군이 ‘사람이 머무는 강화’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인구정책의 실행력을 한층 높인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인천시 최초 신설한 전담부서인 ‘인구증대담당관’이 헤드쿼터로 역할한다. 이 조직은 정주·생활 인구를 동시 늘리기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단순히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과 자주 찾아오는 이들이 함께 지역의 활력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군의 전략이다.
그간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전국 89개 대상지 가운데 수도권 최초로 S등급을 획득하며 총 88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쾌척해 세액 공제 및 답례품 혜택을 받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도 3년 연속 인천시 1위를 달성하며 대외적 기반을 넓혔다.
◆생활밀착 전입자 안정적 정착 돕는다
군은 전입 초기의 불편 및 정보 부족을 줄여야 실제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역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정착 지원을 돕는다. ‘동네안내자 매칭 프로그램’이 간판 사업이다. 일대 사정에 밝은 기존 주민이 생활정보와 지역시설 이용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게 골자다. 군은 농업·창업·관광 분야별 60여명을 선발해 9월부터 직무교육을 벌인다.
군은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이장단을 ‘생활안내자’로 위촉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하다고 군은 본다. 지난해 실시한 빈집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추가 점검을 진행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2027년부터 빈집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족 단위 체류와 정착을 유도하는 ‘농어촌유학’. 일정 기간 관내에 거주하며 자녀를 지역 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단기 체류에서 장기 정착으로 파급되는 기반으로 키우고자 한다.
◆기부·재정 뒷받침 지역 선순환 체계
군은 고향사랑기부제와 지방소멸대응기금 중심으로 인구정책 재원을 확보하며, 경제에 더해서 주민 체감사업으로 연결시킨다. 전입자 정착을 돕는 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려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의 뒷받침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부가 소비로 이어지도록 ‘강화고향사랑e음 포인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포인트를 3600여곳의 해당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도 하반기 중요한 동력이다. 군은 전년보다 16억원이 늘어난 88억원을 확보했으며, 이 재원으로 청소년 복합타운 조성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동시에 추진 상황 점검을 통해 집행력 향상으로 이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인구증대담당관이 출범 1년여 만에 수도권 최초 S등급 획득과 고향사랑기부금 3년 연속 1위 등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미래 성장기반 일자리 관광으로 연다
군은 사람이 계속 머물 수 있는 장기적 성장기반도 갖추고 있다. 단기적인 인구 유입을 넘어 일자리와 관광·체류 여건을 같이 키워야 지속가능한 인구정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접경지역이란 특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꾸기 위해 ‘평화경제특구’ 지정에 속도를 낸다. 군은 올해 4월부터 자체예산 1억원을 투입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와 협력해 2027년 9월 신청을 준비 중이다.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확대도 미래 전략의 한 축이다. 군은 2028년 ‘섬의 날’ 행사 유치를 적극 검토한다. 강화의 섬과 관광자원을 전국에 알리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박 군수는 “정주 지원, 생활인구 확대,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유기적으로 가동해 정주인구에 더해 생활인구가 함께 성장하는 살기 좋은 강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