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초임 부장검사급과 수사 실무를 맡아 온 중·저연차 검사들이 일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굵직한 기업·금융범죄 수사를 지휘한 베테랑 부장검사들은 공소청 잔류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 대표적 개혁파로 꼽혀온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중수청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7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을 대상으로 특례 임용 희망 신청을 받은 결과 2375명이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직제상 정원 2874명 중 82.6%에 해당한다.
직군과 계급별 신청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준비단은 “향후 인사관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검사·수사관·일반직·계급별 인원, 명단 등 세부 내역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원자 상당수는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중에서는 초임 부장검사급과 10년 차 안팎의 중·저연차가 비교적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검찰 조직에서 쌓은 지위와 인적 네트워크 등 유·무형의 자산이 고연차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중수청에서 수사 실무를 계속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수청 수사 경력을 발판으로 향후 대형 로펌 진출을 염두에 둔 현실적인 계산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대형 기업·금융 수사를 이끌었던 부장검사 상당수는 공소청 잔류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률가 지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임 지검장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임 검사장은 지난해 말 열린 일선 기관장 화상회의에서 중수청 근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수청에서 중수청장 등 수뇌부가 아니라 수사나 감찰 등 실무를 맡는 역할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임 검사장과 같은 지검장급은 1급 수사관으로 임용된다. 차장·부장검사급은 2급, 법조 경력 10년 이상 검사는 3급, 10년 미만 검사는 4급 상당 수사관이 된다.
개청준비단은 제출된 신청 서류 등을 바탕으로 근무희망지와 경력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중수청 특례 임용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못 채운 인력은 향후 정해질 검찰청 정원 감축 규모 등을 고려해 공소청 소속 검사와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특례 임용할 방침이다. 또 경찰, 변호사, 회계사, 사이버기술 및 금융분석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경력경쟁 채용 절차도 진행한다.
김민재 준비단 단장은 “중수청은 시대적 요구인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 개혁을 선도할 핵심 기관”이라며 “안정적인 조직 출범을 위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