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CT 127(엔시티 127)이 돌아온다. 원년 멤버 마크가 빠지고 도영과 정우가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가지는 상황 속에서 하는 컴백이다. 임시 5인 체제가 된 상황 속에서도 NCT 127은 오히려 싱글이나 미니가 아닌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NCT 127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각 음악 사이트에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블링이(BLINGY)를 발매한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NCT 127은 '블링이'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함께 쌓아온 여정을 돌아본다. 타이틀곡 '블링이'(Blingy)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처럼 빛나는 존재감을 노랫말로 담았으며, 이를 통해 NCT 127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과 팀을 향한 깊은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피냐타'(Piñata), '레거시'(Legacy), '스텝 업'(Step Up), 팬송 '원 투 세븐 밀리언 마일스'(127 Million Miles)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아홉 곡이 수록된다.
특히 이번 NCT 127의 귀환이 주목받는 이유는 데뷔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뒤 처음으로 복귀해서다. 올해 4월 NCT의 원년 멤버였던 마크는 10년 동안 몸담아온 SM엔터테인먼트(041510)와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유닛 NCT 127 활동도 마무리됐다. 마크는 팀에서 메인 래퍼로 활약해 온 만큼, 그의 빈 자리가 팀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심사다. 게다가 현재 NCT 127은 일부 멤버의 '군백기'도 겪고 있다. 팀 멤버 도영과 정우는 지난해 12월부터 군 복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들의 부재 역시 팀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이슈가 겹친 상황 속에서 NCT 127은 힘 있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일단 팀에 잔류한 멤버들의 계약 및 조기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해찬, 정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계약이 만료된 멤버는 물론, 군 복무 등으로 인해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멤버들도 팀을 위해 조기 재계약을 마쳤다. 덕분에 멤버들의 재계약 소식을 기다리던 팬들은 안심했고, '7인 체제' NCT 127의 결속력은 강화됐다.
더불어 정우와 도영의 군 복무로 임시 5인 체제가 된 NCT 127은 시네마틱 콘텐츠 '콜 127'(CALL 127)을 통해 팀의 변화를 자연스레 알렸다. 한때 '서울의 해결사'로 명성을 떨쳤으나 자연스럽게 흩어져 살아가던 다섯 멤버들이 팬들의 호출을 받고 집결한 뒤 다시 하나로 뭉치는 서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콘텐츠는 약 2년 만에 컴백하는 NCT 127의 화려한 가요계 복귀를 암시하며 K팝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별다른 공지 없이도 '현재'의 NCT 127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다.
신보를 통해 '군백기'인 도영, 정우와의 팀워크도 더 끈끈하게 했다. 팬송 '원 투 세븐 밀리언 마일스'에 도영과 정우를 포함한 7명 멤버 전원이 가창에 참여한 것. 이는 팀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원팀'을 이룬 팬들과도 유대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기념비적인 '데뷔 10주년'을 준비해 온 NCT 127. 이들의 승부수는 가요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원년 멤버 탈퇴와 '군백기'로 인한 일부 멤버의 부재는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NCT 127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탄탄한 코어 팬덤을 보유한 그룹이지만, 이번 활동은 데뷔 이후 활동 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든 시점이라는 점에서 멤버 부재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특히 팀 내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보유한 멤버들이 다수 빠진 만큼 기존 완전체 활동에서 보여줬던 음반이나 화제성 등의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부재를 아쉬워할 팬들을 위한 여러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수록곡 '원 투 세븐 밀리언 마일스'에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도영과 정우까지 가창에 참여했고 앨범 곳곳에 완전체와 팀의 연속성을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들이 담겨 있다"라며 "당장의 수치만으로 완전체 활동과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5인 체제에서도 NCT 127만의 음악적 색깔과 무대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하고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NCT 127가 변화로 인해 초반엔 잠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금세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일부 멤버의 부재가 곧 팀의 위기로 이어지던 과거와는 다를 것 같다, 현재 K팝은 특정 멤버의 인지도보다 '그룹 IP' 자체의 체급과 상징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핵심 멤버의 부재가 팬덤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이미 구축된 NCT 127의 브랜드와 레거시가 팀의 기본적인 경쟁력과 팬덤을 지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대형 기획사의 핵심 IP는 높은 팬덤 충성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멤버 구성이 달라지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 기반과 팬덤 규모는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런 흐름에서 마크의 탈퇴와 멤버들의 군 복무에 따른 공백은 NCT 127이 '폭발적인 성장기'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브랜드 유지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활동이 팀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NCT 127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팬덤과 음악적 정체성을 쌓아온 팀인 만큼, 오히려 이번 5인 체제 귀환이 팀의 진짜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선배 그룹들도 멤버 변화와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팀의 브랜드와 팬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라며 "이에 NCT 127도 이제 외형을 계속 키워가던 성장 단계를 지나 변화 속에서도 팀의 가치를 지키고 장기적인 생명력을 증명해야 하는 '2막'에 들어섰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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