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돌봄이 필요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다는 일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려견 사육이 고령자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사육이 확산될 경우 의료·개호(돌봄 서비스)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도쿄대 공동연구팀은 반려견 사육 여부와 치매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도쿄도 거주 남녀 1만1200명의 건강 데이터를 2023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개호 서비스가 필요한 치매의 발병 위험이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반려견 사육이 의료·개호 비용 절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날 경우 4년간 약 5920억엔(약 5조2000억원)의 의료·개호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와 달리 실제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는 많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8.6%에 그쳤으며,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까지 포함해도 13.4%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고령자가 건강 문제 등으로 반려견을 끝까지 돌보기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해 반려동물 사육을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반려견 사육과 치매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이기 때문에, 반려견을 키우면 치매를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니구치 유 국립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반려견을 키우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치매 예방과 공적 의료·개호비 억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육이 어려워진 경우에도 반려견이 생을 다할 때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령자가 안심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