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다.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약 7000㎞ 짧은 길을 이용해 유럽까지 가는 시간을 약 10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팬스타라인닷컴의 275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날 오후 8시 부산신항을 출항한다. 아크로호는 북동항로를 따라 유럽으로 이동한 뒤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45일간의 시범운항에 들어간다.
아크로호는 30일쯤 북극 해역에 진입해 다음달 7일쯤 통과할 예정이다. 이후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들른 뒤 10월5일쯤 부산신항으로 복귀한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편도 운항 거리는 약 1만3000㎞다.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 약 2만㎞보다 35% 가량 짧다. 해수부는 아크로호의 운항 기간도 약 10일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시범운항에는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수출 화물 737TEU와 빈 컨테이너 100개를 합쳐 모두 837TEU가 실렸다. 해수부는 실제 화물을 운송하면서 북극항로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과 화주·물류기업의 이용 수요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 선사가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첫 사례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극지 운항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받았고 극지 운항 경험이 있는 항해사도 함께 탄다.
해수부는 이번 운항을 통해 북극항로가 실제 상업 항로로 활용할 만한지 따져볼 계획이다. 기존 항로와 운항 거리와 시간, 연료 사용량, 비용 등을 비교해 경제성을 분석하고, 안전성과 향후 정기노선 운항에 필요한 지원책도 살펴본다. 북극항로가 러시아 연안을 지나는 만큼 대러시아 제재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해수부는 주요 관련국과 협의를 마쳐 관련 위험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운항에서는 러시아 쇄빙선의 호위도 받지 않는다.

